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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시작이 작아도 괜찮아
서은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p240 우리는 왜 일하는 걸까? 왜 직업을 갖고,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장 정직하게 알려주는 책이 바로 <걱정 마, 시작이 작아도 괜찮아>였다. 평생직장은 물건너간지 오래되었고
눈 뜨고 일어나면 신종 직업군이 생기지만 안정된 직장은 커녕 꾸준히 출근할 직장도 찾기 어려운 대한민국에서 '일'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일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고,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걸 하자니 또 그건
아니었다(p241)는 표현이 20대,30대의 마음을 딱 대변해주는 표현일 것이다.
'늦은 출발은 없다'라고 말하는 저자 서은진은 아줌마다. 홍콩에서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커리어는
20대부터 결코 멈춘 적이 없다. 스물넷에 파견 계약직 비서가 된 것으로부터 주식 트레이더, 채권 영업팀의 비즈니스 매니저, 금융기관의 채권
거리 컨설팅 및 세일즈 담당, 네이버 파워 블로거의 이력까지...30대가 아닌 50대라고 해도 믿을만큼 화려한 커리어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그녀에 대한 부러움도 잠시 책을 읽는 동안 '아, 그냥 얻어진 것은 하나도 없어'라며 그녀의 좌절과 절망, 한숨을 한몸처럼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성공담만 이어졌다면 감동은 마이너스곡선을 그리며 떨어져버렸을 것이다. 아마도.
스물 여섯, 누구나 부러워하던 '골드만삭스'에서 해고당일 쫓기듯 짐을 싸서 나와야했고, 나= 회사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 맞았다. 보수가
괜찮은 직장에서 일하다가 돌연 홍콩행을 택했을 때도 말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용감했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앞서가는 누군가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늘 함께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세계속에서 글로벌한 일터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이는
많지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이는 적다. 왜일까. 비전을 세우고 목표를 정해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기 보다는 포기하는 편이 쉽기 때문이 아닐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키는 '도전'에 있다. 시도해야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