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상인들 - 프란치스코 교황 vs 부패한 바티칸
잔루이지 누치 지음, 소하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유럽에서 100만부 이상 팔렸다는 <교황 성하>는 바티칸 기밀문서 유출 사건인 '바티리크스 스캔들'의 불씨가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책의 저자 잔루이지 누치(이탈리아 저널리스트)가 낸 신간 <성전의 상인들>로 이어진다.

뉴욕타임즈의 표현처럼 '바티칸 전체를 휘청거리게 할 대폭로'가 담긴 책의 출간을 저지했을 법도한데, 이 책은 출간되었고 전 세계로 번역되어 퍼져나갔다. 책의 내용만 보자면 종교의 타락이 뿌리까지 깊어 깊은 한숨이 절로 쉬어질 정도였다. 교황청 1급 기밀 속에는 불법 부동산 거래, 자금 세탁, 성직자들의 성관련 범죄에 이르기까지...최악의 내용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그리고 2013년 그 배의 선장이 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과 프리메이슨을 향해 칼을 빼들었지만 2016년인 지금까지 부정부패를 뿌리 뽑았다는 기사는 터져나오지 않고 있다.

 

돈이 많다고 천국행 티켓을 구매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바티칸은 뒤집고 있었다. 10억으로 성인의 자리 구매가 가능하고, 사망한 교황들의 개인 계좌는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이며, 개인이 '개인면세 혜택'을 받아 구매한 물품들을 다른 유럽연합국가로 가져가서 재판매하는 것도 묵인되고 있는 것은 물론 선교 수녀들을 개인 집사나 비서/청소부/가정부로 부리면서 궁궐같은 개인 저택에서 살고 있다는 추기경들의 삶에 대한 발표는 충격적이었다. 거대 이익집단처럼 비춰진 일부 올바르지 못한 성직자들의 삶이 수도원을 클리닉이나 고급호텔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다. (책에 의하면)


재정 폭탄을 맞고 있다는 바티칸에서 2013년 수입은 1,204억(유로 9,280만)이었다. 엄청난 금액인데도 적자였다. 지출액이 1,579억원(유로 1억 2,170만)이었던 것. 반면 전 세계 신자들이 교황에게로 보낸 베드로 성금 중 정말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원된 돈은 20%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매년 베드로 성금에 손을 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무보고서에 의거하자면 재정은 구멍난 상태다.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쯤되면 도덕적인 잣대와 상식의 선이 이미 오래전부터 무너져왔구나....싶어진다.  빙산의 일각일 대중에게 공개된 내용이 이정도라면 그 몸체가 다 홀딱 공개되었을때의 파급효과는 가히 폭탄급이지 않을까. 걱정되고 우려되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성의 소리 바른 채찍질이 종교의 내부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은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재무 조사를 맡을 COSEA(교황 직속 교황청 재무 관리 및 구조조정 자문 위원회)를 임명했다. 투명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조사하고 밝히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 그 소망을 위해 첫 발을 뗀 것이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황이 임명한 사람들'은 커다란 저항에 부딪히고 발목잡혀 불완전한 혁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충격적인 내용을 접하면 접할수록 프란치스코 교황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P57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교회가 병들어 쓰러지고 있다 는 것!

 

실상을 고발하고 개혁을 시도한 교황이 처음은 아니었다. 복음 대신 프리메이슨 형제단에 헌신한 추기경/주교/고위급 신부들의 로비 활동을 제재하기 위해 개혁안을 준비하던 요한 바오로 1세는 발표일 하루 전날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했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확고하고 굳센 개혁가답게 밀고 나가고 있었다. 경솔  하지도 않았다. 적을 주시하고 단죄를 드러내는데......

온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교황이라는 자리에 용감한 전사가 앉아 있는 느낌을 받게 한 <성전의 상인들>은 저자 잔루이지 누치가 보내는 응원서처럼 읽혀진다.

안토니오 스파다로(예수회 사제/라 시빌타 카톨리카의 수석 편집장)의 인터뷰 중 인상깊은 내용이 등장한다.


- 첫 번째로 개혁되어야 할 것은 태도입니다. 복음의 사제들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들과 함께 캄캄한 밤을 뚫고 지나는 사람이어야 하고, 어둠 속으로 들어가되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어야 하지요..신의 사람들은 목자를 원하지 관료나 공무원처럼 행동하는 성직자를 원하지 않습니다- 라고.

 

거친 비판의 목소리는 따가울 수 밖에 없다. 스캔들급으로 알려진 교황청 1급 기밀문서의 유출은 큰 파장을 가져왔다. 타락한 교황청과 그동안 관례처럼 번져버린 그들의 관행 그리고 프리메이슨까지...맞서 싸워야할 벽은 참 높고도 견고해 보인다. 개혁 프로젝트의 진행은 더디게 느껴지지만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종교인도 아니고 이전에는 교황이나 바티칸에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것도 아니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하는 그  바른결심이 꺾이지 않길 바라는 것!!! 그 마음 하나를 보태본다. 책을 읽은 다음부터.

거친 비판의 목소리는 따가울 수 밖에 없다. 스캔들급으로 알려진 교황청 1급 기밀문서의 유출은 큰 파장을 가져왔다. 타락한 교황청과 그동안 관례처럼 번져버린 그들의 관행 그리고 프리메이슨까지...맞서 싸워야할 벽은 참 높고도 견고해 보인다. 개혁 프로젝트의 진행은 더디게 느껴지지만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종교인도 아니고 이전에는 교황이나 바티칸에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것도 아니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하는 그  바른결심이 꺾이지 않길 바라는 것!!! 그 마음 하나를 보태본다. 책을 읽은 다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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