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 - 조선의 마지막 황후
서충원 지음 / 청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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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후...

명성황후의 이름에 가려져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의 비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의 나이 32살에 맞이한 13살의 꽃다운 어린 신부 윤비. 그녀는 무려 300여 명의 처녀들 중에서 간택된 세자비였는데......! 시국이 어려울 때 나라의 국모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자리가 아니었을까.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그 마지막에 이름을 올린 순정효황후 윤비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그들을 둘러싼 모두가 행복하지 않았으니 그 사이에서 그들만 행복했을 리도 만무했고. 먼저 시어머니인 민비는 일본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다. 남편의 배다른 동생들은 일본으로 볼모로 끌려갔고 부부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다. 시국도 수상했고 언제 누가 어디서 어떻게 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날들이 펼쳐졌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 아니었을까. 그들에게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소설가 춘원 이광수....영친왕과 이방자여사, 덕혜옹주....윤비가 살아생전 만났던 그들 모두 인생이 순탄치는 않았던 사람이었다. 나라가 바로 서야 백성들의 삶이 안정이 되었을텐데....그 역시 운명이겠지만...

 

왕이 사라진 지금, 우리에게 왕조가 그리움으로 남진 않은 듯 하다. 우리 스스로 없앤 것이 아니라 일제에 의해 그 명맥이 끊긴 것이 어디 왕조 뿐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움보다는 안타까움이 남았다. 역사의 마지막인 윤비가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 한의 맥만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아 작은 불씨로 태워지고 있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내 가슴이 뜨거워졌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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