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도깨비 각시(개정판) 1 도깨비 각시(개정판) 1
정연주 지음 / 가하 에픽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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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세계관. 도깨비와 처녀. 그 옛날 좋아했던 이미라 작가의 만화 중에도 어여쁜 도깨비들이 등장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도깨비 각시>도 그만큼이나 예쁘게 쓰여진 이야기였다. 특히 풍년이 들면 '독각귀', 흉년이 들면 '도깨비'라고 불린다는 그 영험한 존재는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면서도 인간계와는 분리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존재였던 것. 외로운 그에게 인간들은 언제부턴가 '독각귀 신부'라 불리는 처녀 조공을 해왔는데 한갑자마다 돌아오는 축제때 산 제물들을 바치곤 했다. 그리고 올해 받쳐지는 처녀들 중엔 홍연국 주씨가문의 장녀 희야가 포함되어 있었다.

 

같은 날 같은 배에서 태어났지만 밤에 태어나 "희야"가 된 그녀에겐 열네 살에 집을 나가 결혼해버린 "희주"라는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 무인이었던 아비가 가문을 잇게 만들 요량으로 혹독하게 희야를 혹독하게 다루었지만 결국 새 여인을 맞아 아들이 생기자 그 권리를 박탈한 것을 보고 아비에게 격렬하게 화를 내었던 희주. 그 동생을 이제 보지 못한 채 도깨비의 신부가 되어야 하는 희야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홀로 축제에 참가했다가 도깨비 탈을 쓴 남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어린 여섯 살의 나이부터 맨발로 창을 잡아온 '창잡이' 처녀. 열 아홉해가 되도록 창과 가문 말고는 머릿 속에 넣어본 일이 없던 우직한 그녀는 이제 남동생 이혁에게 가문을 맡긴 채 생을 접고 도깨비의 신부가 되기 위해 가마에 올랐다.

 

문득 궁금해졌던 것은 왜 매번 이렇게 많은 신부들이 필요한 것일까. 했더니...단 한 명도 진정 도깨비의 신부가 된 적이 없기에 그렇다고 했다.  축제에서 만났던 남자를 가마꾼으로 다시 만난 희야는 그에게 많은 것들을 묻기 시작했다. 이 모든 과정이 시험이라고 하는데...희야는 과연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3권을 다 읽어야 그 결과를 알게 되겠지만 1권만 읽어도 그 재미는 충분하여 단숨에 3권까지 읽고 싶어질 정도였다. 가랑비에 옷젖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재미에 푹 빠져 버리게 만든 <도깨비 각시>. 아직은 종이책을 주로 읽고 있지만 종이책 100권 당 [e-b00k] 서너권 읽던 과거와 달리 요즘 나는 한달에 10권 정도는 [e-b00k]으로 읽고 있는 듯 싶다. 재미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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