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궁에 떨어진 꽃잎 1 궁에 떨어진 꽃잎 1
최은유 지음 / 그래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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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섯의 평범한 회사원 강지인.

남자친구가 바람났다고 오해하고 화내고 소리지르고....욱 했다가 금새 미안해하는 평범하지 그지 없는 그녀가 특별해졌다. 우물 하나에 빠졌을 뿐인데....

 

정말 가기 싫었던 회사 창립 기념 워크샵 데이날 기어이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등산 중에 발견한 우물에 빠져 과거 조선으로 텔레포트 되어 버린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왕이었으니...트레이닝 복장의 행색도 요상하고 말투도 되바라져보이는데다가 도무지 여인네로서의 올바른 행실에 대한 교육도 받지 못한 것 같은 여자 하나를 두고 골머리를 썩히던 왕은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 하지만 밤새 시끄럽게 굴어 민폐녀로 등극한 '지인'은 재배치 되었으니 그곳은 바로 왕의 지밀인 별궁!!!!

 

하루 아침에 갇혀 사는 여인의 삶이 주어진 지인에게 비밀의 장소인 향원정은 그래서 도전해 볼만한 장소로 여겨졌는지도 모른다. 반면 하늘에서 뚝떨어진 괴상한 여인은 영길리말도 할 줄 알고 화원처럼 그림도 뚝딱 그려보이고 바느질도 잘하고..이건 뭐 거의 옥중화의 '체탐인' 수준인지라 결국 왕은 그녀를 은밀하게 사용해 보기로 결심하고.....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는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나게 읽히는 것은 퓨전 사극이 주는 재미뿐만 아니라 달달한 로맨스가 가미된다는 점 그리고 현재의 평범한 사람이 과거 속에서는 뛰어난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점 등이 일반독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었을까. <나일강의 캐롤>을 읽고 설렜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궁에 떨어진 꽃잎> 역시 두근대는 마음으로 1권을 읽었더랬다. 친구를 기다리며 잠시 킬링 타임용으로 다운 받았던 [e-book]한 권의 재미가 얼마나 쏠쏠했던지.

 

"꽁꽁 숨어 있다면, 스스로 밖으로 나오게 해야겠죠"라는 대사를 내뱉는 주인공 강지인의 장난스러운 미소가 머릿 속에 그려질정도로 몰입감 있게 읽힌 이 소설은 총 3권. 마음의 정인이었던 세자빈 '소화'의 죽음을 밝히고자 하는 왕과 그를 돕게 되는 현대의 여인 '지인'. 그들 사이에 흐르던 미묘한 기류가 3권에서는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까. 한참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 여운을 만끽하다가 도착한 친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세상이 참 편리해져서 책을 가지고 나가지 않아도 휴대폰을 통해 짬짬이 소설을 읽어볼 수가 있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과거로 가면 답답한 일이 많겠지??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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