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 현명하고 똑똑하게 나 자신만 생각하고 살기
레베카 니아지 샤하비 지음, 강영옥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깔끔했다. 내용도 편집도.

노란 포스트 잇을 붙여놓은 듯한 페이지 안에는 철학자들의 명언이 담겨 있어 메모하기도 적당했다. 저널리스트 겸 광고 카피라이터인 저자 레베카 니아지 샤하비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위선보다는 위악이 낫다"(p13), "예의 바른 사람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p75)는 내용에는 일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나 "상황에 끌려가면 위태롭지만, 주도해 나가면 기회가 열린다"(p43), "남의 말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 그래서 어쩌라고?"(p23) 라는 적절한 충고라는 생각에 고개를 한참 끄덕이며 읽기도 했다.

 

페이지 12  : 자신의 부도덕한 짓에 얼굴을 붉히는 것부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다면

                  결국은 자신의 도덕성에도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행동이나 어투, 성격 등의 차이로 상대가 이해되지 않을 경우가 종종 있다. 단순히 상황에 따른 문화적인 차이라면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겠지만 다분히 고의적이라든지 개념이하의 행동을 서스럼없이 행하는 사람에게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거나 무시하거나 두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세상살이가 좀 편해진다.

 

p90  진짜 매너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만큼만 행동으로 보여준다.

 

물론 반전 매력으로 사람을 휘어잡는 사람도 있고 카리스마로 제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책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매력적인 사람들은 삶의 주제가 뚜렷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요구에 따르기 보다는 자신답게 승부하고 인생을 스스로 꾸려나가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

 

연애를 시작할 때 좋아했던 이유가 나중에는 헤어지는 이유가 된다는 말처럼 모든 면에는 동전의 양면같은 모습이 숨겨져 있나보다. '자기 중심적인'이라는 표현은 좋게 보자면 '개성이 강한'이라는 단어로 교체될 수 있을 것이고, '남에게 이용 당하지 않는'이라는 말은 나쁘게 보자면 '남을 도울 줄 모르는'이라는 말로 대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책이 내게 남긴 가장 큰 교훈은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도, 다른 사람의 감정도 너무 얽매이다보면 나다움은 날아가 버리고 만다. 타인이 오늘 나를 좋아했다고 해도 내일은 싫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면 상처 받을 일도 없을 듯 하다.

 

건강을 크게 잃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던져 버린 것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해야하는 순간"이었다. 끊임없이 던져버리며 사는데도 또 그 순간과 마주하게 되면 이제는 그냥 휙 던져 버린다. 행복을 위한 가장 이기적인 선택을 하며 살기로 했으므로. 그렇다고 타인에게 손해를 끼친다거나 누군가에게 구걸해야하는 상황이 오진 않았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나답게 살아가는 삶은. 그래서 선택에 후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중간점검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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