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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기시미 이치로 지음, 장은주 옮김, 하지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관련 서적들이 서점가에 즐비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는 친한 친구마저 '아들러 심리학' 서적에 심취하더니 만나면 그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대화 소재로 꺼내는
것을 보고 인기가 있긴 있구나! 했더랬다. 하지만 딱히 아들러 심리학에 끌리지 않아 책 한 두 권을 본 것이 전부라 심오한 그 내용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한 일본인이 쓴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을 펼쳤더니 다시 아들러 심리학이 언급되고 있었다. 저자는 <미움받을
용기>로 일본과 한국에 '아들러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었던 것!!! 그는 왜 그 많은 심리학자의 이론 가운데 아들러에 주목했던
것일까.
뒤늦게, 그것도 가까운 일본의 학자가 쓴 책을 보면서 아들러 심리학의 매력이
궁금해졌다.
'나만 힘들다','왜 내게만 불운이 닥쳐오나'라고 절망에 빠진 사람은 불행하게도 이
책을 읽을 만한 여력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 신세한탄할 시간은 있어도 책을 읽고 스스로 극복할 의지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극복의 의지가 있는
이는 남에게 '징징(?)'댈 시간에 스스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그리고 곧 다시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회복한다. 겪어본 바에
의하면 스스로 불운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적어도 50%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누군가 자신의 상황을 반전시켜주길 기대하면서 그
기분을 들어줄 감정적 노예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쉬운 방법을 택한 그들의 공통점은 주변에 진정한 친구가 없다는 것. 그런
사람들을 작년에 몸소 겪으면서 얻어낸 결론이었다.
p32 이런 행동을 거듭하면 주위에 정말 아무도 남지
않는다
하지만 괴로움을 호소하는 당사자는 정작 자신의 괴로움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불평한다
딱 이러했다. 책에서 말하는대로. 아들러 심리학이 좀 더 과학적인 시도에 가깝다고
느꼈던 것은 '원인'이 아닌 '목적'을 찾는다는 점이며 과거의 체험과 상관없이 앞으로의 삶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통해 결정되어진다는 것이었다.
플라톤이 <메논>을 통해 언급한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어느 누구도 악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모든 사람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명제는 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쫓다가 이 두 명제를 상실한 사람에게도 '모.든.사.람.은..."이라는 명제를 대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1부 왜 작은 것 하나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가를 읽으면서 찬찬히 생각해본다. 1부의
내용들은 '나'에게 적용하기 보다 '내가 만나본 타인'에게 적용시켜보기 좋은 내용들이었으므로 앞으로 어떤 사람들과 이웃하며 살아야 서로 행복한
삶을 교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게 만들어주는 글이었으므로.
반면 2부 내 안에서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현재의 나'보다는 '과거의 나'에 해당하는 이론들이었는데 '남들은 나에게 그렇게 관심 없다','껍데기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그럼에도,
혼자서 살아갈 순 없다','죽음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20대 한참 일에 몰두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서 일할 때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던
고민들이어서 놀라웠다. 주목받고자하는 신경증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온 적은 없으나(그 반대였다. 나서는 것보다는 서포트하는 쪽이 훨씬 맘
편했는데도 불구하고 종종 리더가 되어 일해야하는 순간도 있었으나 그 당시에도 주목받는 것은 참으로 불편했다. 성격상) 타인의 시선을 예민하게
받아들여 불편했던 시기도 있었고, 남을 깔고 앉아야만 행복해지는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그 팀의 팀원들을 위해 해 줄 일이 없을까 라는 오지랖을
펼치며 일을 더 만들어하던 시기도 있었다.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며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순진하게 타인을 '적'보다는 '친구'로만
해석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로인해 결과적으로 20대의 인간관계는 좌충우돌 시기일 수 밖에 없었다. 그때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아들러
심리학을 통해 모두 설명되어지는 것을 보고 왜 진작 이 책을 읽지 않았나 후회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3부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은
내일부터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그 답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내가 선택한 삶이라면 타인의 기대를 채우기 보다 내 삶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모든 사람과 사이가 좋을 수도 없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나니 오늘이 한결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