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레시피 - 프랑스 요리사 로베르가 차려주는 행복한 부엌 이야기
로베르 아르보 지음, 조동섭 옮김 / 나비장책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동양적이라고 하기엔 서양의 느낌도 흠뻑 스며들어 있고, 그렇다고 서양적이라고 하기엔 동양적인 것과의 콜라보(?)가 꽤나 멋드러지게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도시 홍콩에서 반쪽을 만나 예술의 도시 뉴욕으로 건너간 로베르 아르보는 '프랑스인 요리사'로 살고 있는 독특한 남자였다.

 

 

소호 거리에서 정통 프랑스식 카페 '르 가맹'을 연 그가 베트남계 미국인 디자이너 탕과 아들 루이, 앙리와 함께 살면서 알려주는 행복을 듬뿍 친 레시피 50가지 속에는 맛있는 하루가 들어 있었다.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되어 다시 눈을 감을 때까지 가장 편안한 하루,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은 단순한 생활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충고는 복잡하게 얽혀사는 우리에게 현명한 충고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트렌드가 되어 버린 '웰빙'보다 그가 권하는 '주아 드 비브르(삶의 기쁨)'라는 프랑스어가 훨씬 가까이 와닿는 것도 이 때문일지 모른다. 될 수 있으면 많은 것들을 보고 선택하고 싶다. 세상은 넓고 아직 나는 대한민국조차 다 보지 못한 우물안 개구리로 살고 있다. 그래서 시판 우유의 유지방 비율이 미국은 4퍼센트, 프랑스는 3.6퍼센트, 한국은 3.4퍼센트라는 것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네슬레'나 '허시'처럼 프랑스에도 '벤코'와 '풀랭'이라는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 또한 금시초문.

 

아쉬운 것은 이 멋진 프랑스 레시피들이 그저 글로만 적혀 있다는 거다. 최소한 사진이나 그림으로라도 보여졌다면 그 맛을 상상하며 눈에 담아둘 수 있었을 것을....그 점이 제일 아쉽다.

 

카페 이름조차 '르 가맹(개구쟁이)' 로 정한 그는 자신이 쓴 책이 누군가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책은 내게 요리보다는 프랑스에 대한 궁금증을 더 자극하고 있다. 몇 년 안에 프랑스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베프를 따라 훌쩍 프랑스 여행길에 올라볼까. 그러면 적어도 그가 책에서 소개한 요리들을 머릿 속이 아닌 입과 손으로 맛 볼 수 있을테니,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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