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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맨 처음 연습장 - 따라 쓰기 좋은 한 줄 캘리그라피 워크북 ㅣ 나를 위한 시간
정혜윤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내겐 부러운 글씨체가 있다.
그녀의 글씨체를 본 순간, 우왓!! 이렇게 쓰고 싶다 라고 소망하게 되어
버린....
택배 박스에 그리고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안에도 직접 새겨진 그 글씨체가 무척이나
탐이났더랬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글씨체를 닉네임을 본 따 "물레차는
여자님체"라고 부르면서 글씨가 적힌 포장지를 잘라 다이어리에 붙여두고
마음이 급해질 때 펼쳐보곤 한다. "천천히 쓰자, 그래야 이쁘다,
글씨든....마음씨든..."라고 마음을
다독이면서-.
그래서 시작된 [손글씨 프로젝트]!!!! 2016년엔 기필코 이 급한 마음과 그동안
빨리 메모하는데만 급급해서 날림으로 혹은 간첩체(?)처럼 써왔던 글씨를 바로 눌러 앉히고야 말리라!!!! 작정했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이웃의 포장솜씨와 언제봐도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그녀의 글씨체를 보면서 손글씨 하나도 누군가에겐 선물이 될 수 있구나!!를
깨달았던 것이다. 흘림으로 그림그리듯 쓰면서도 나는 그동안 편지도 보내고 엽서를 쓰는 일에 꽤나 열중하며 살았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지
그릇처럼 담기는 글씨체는 정작 신경쓰지 못했으니 50%정도는 배려가 없었다고 이제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예쁘게 쓸 수 있을까? 두리번 거리던 내게 봄개나리처럼 노오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손글씨 맨처음 연습장] 내게 딱 좋은 교본이었다. 책제목까지 연습장이란다. 딱
좋아! 딱! 그동안 쌤소나이트, 아르마니, 랑콤 등의 브랜드와 작업해왔다는 저자는 일상의 캘리그라피를 꿈꾸는 캘리그라퍼 정혜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브랜드와 일해왔다지만 묘하게 그녀의 글씨는 세련되었다는 느낌에 앞서 앙증맞고 편안한 느낌부터 전해온다. 그래서인지 별
스트레스없이 쓱쓱 따라 쓰게 만들어 하루에 3장,4장, 5장,,,,,즐겁게 몰두하여 쓰다보면 어느새 후루룩 십 여장 정도가 쓰여져 있었다.
두께가 얇아 무엇보다 아쉬웠던 [손끌씨 맨 처음 연습장]은 내가 쓰기에도 좋았지만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적당한 두께여서 다음에는
원포인트 레슨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해줘야겠다 싶어지는 예쁜 책이었다.
만약 선긋기부터 시작했다면...한글을 처음 시작했을때처럼 자음과 모음의 따로 쓰기부터
시작했다면...아마 첫장에서 그만 덮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또박또박하게만 쓰라고 했다면 너무 딱딱해서 쉽게 그만둬 버렸을테고. 하지만 그녀가
권하는 손글씨는 연필/색연필/플러스펜/지그펜/만년필/붓펜 등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6가지 도구를 이용해 손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편성해
놓았고 처음 세 번은 글씨위에 덧쓰기 연습을 한 후 마지막 여백에 따라쓰기를 해서 한 페이지 안에서 바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해놓아
금새금새 늘어가는 솜씨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전하는 메시지에 따라 달라지는 서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무엇보다 당장 친구나 이웃에서 바로바로 적용해서 쓸 수 있는 한 줄 메시지들로 연습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 쓰는 재미, 쉽게 늘어가는 감각, 정성을 담아내는 마음! 봄을 닮은 얇은 책 한 권을 채워나가며
무엇보다 나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을 선물받은듯 하여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완성해내는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