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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섹스 감성수업
조명준 지음 / 책즉시공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학자가 아닌 이상에야 <킨제이 보고서>보다는 "구성애 소장의 성교육
강의"쪽이 훨씬 재미날 거다. 대한민국에서 "성"을 오픈해놓고 이야기한다는 건 여전히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며 말하는 쪽이나 듣는 쪽이나
껄끄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주제다. 교육의 내용도 구태의연하고 현실적이지 않을 뿐더러 자리잡은 유교문화가 이를 치부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생활환경이 이만큼이나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일제시대나 지금이나 이 분야만큼은 별만 달라진 것이 없다. 놀랍게도!!!
P40 섹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음탕한 상상을 하게 만들고
사회가 건전해지기 위해서 '성'은 어떻게 교육되어져야 할까. 어떻게 자리잡아야 올바른
성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너무 개방적인 국가도 너무 억압된 국가도 정답일 수 없다. 이 점에 관해서라면 사실 어느 국가를 모범답안으로
삼아야할지 난감하다. 저자의 말처럼 섹스가 사랑하는 사람의 특권이라면 사랑이 아름다운 것처럼 섹스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P47 멋진 섹스 파트너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교육도 문화도 닫혀 있다보니 포르노를 보면서 성행위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그들의 성 행위가 성지식이 되어버리고 만다. '다른 여자들은 안그런데 너만 그런다','섹스를 밝히는 여자'라는 딱지를 붙여서라도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오버하지 말고 함께 배우면서 다듬어라!!는 충고는 그래서 진리의 언어가 된다. 자신이 선택한 여자를 단지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닌 사랑하기 때문에 만난 것이 맞다면 저자의 팁을 마음에 새겨주길 바란다. 남자들이여!!!^^;
(물론 여자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임을 자각해야겠습니다)
사학과를 전공한 저자가 어떻게 성상담 전문가가 되었을까. 그건 대학원에서 그가
몽고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면서부터 인연이 맺어졌다고 보면 좋을 듯 하다. 몽고의 밀교식 섹스법을 터득한 후 심리학을 접목하여 연구했다고
밝힌 그가 첫사랑과의 성관계 실패로 트라우마가 생겨 힘들어 할 때 '섹스의 달인'인 여자가 찾아왔고 그녀로 인해 성에 눈뜬 후 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말했다. 성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잘못된 성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제대로 된 섹스를 할 수 없다고!! 남자들도 그러할진데 하물며 여자들의 성지식은 얼마나 더 얕고 짧을 것인지
안봐도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 책은 남녀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섹스팁을 전하는 양서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테크닉적인 부분만을 기대했다면 그
생각을 접길 바란다. 성인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섹스포인트만이 아닌 설레이면서도 치유하는 섹스를 배우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당신의
성생활은 어떻습니까? 를 묻는 책을 통해.....
가장 공감 어린 시선으로 읽어내린 페이지의 내용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지 마라. 꺼진 사랑의 불씨를 붙잡고 소리쳐도 소용없다" 는 부분이었다. 떠올려보면 지독하게 이별을 겪은 시기가 내게도 있어 다시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몰라!! 라고 마음 먹었던 적도 있지만 역시 사랑은 살아있는 한 멈춰지지 않는 기차 같은 거였다. 그렇다면 섹스는 어떨까..
섹스를 빼놓고 논하는 사랑은 거짓이라고 말했던가. 이 책이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의 어느 페이지처럼 재미나게 읽힌 것은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다. 너무 개방적인 '성'도 너무 닫힌 '성'도 사회에 독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관심을 가져도 드러내놓고 올바르게 배울 방법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되어주면 좋겠다 싶어진다. 건강한 성문화 인식을 성인들에게 열어줄 수 있는
책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