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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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에서 주목하고 있던 요 네스뵈의 신간 [블러드 온 스노우]는 생각만큼 진하지는 않았다. [스노우맨]에서 보여주던 그 날카로우면서도 섬뜩한 기운이 쏙 빠져 있어 약간은 의아했던 작품이기도 했지만 재미를 몰아가는 노련함만큼은 역시 '요 네스뵈다'할만큼 뛰어난 작품이기는 했다.

 

살인청부업자인 '올라브'에게 트라우마는 엄마였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매맞는 엄마를 참아내지 못한 그는 이후 여자를 때리는 남자들을 가만두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표적인 '코리나'가 젊은 애인에게 맞는 모습을 참지 못하고 때리는 남자를 죽여버렸다. 그래서 그는 큰일났다. 의뢰인은 코리나의 남편이자 올라브의 보스였던 다니엘 호프만이었으므로. 자신의 아내를 죽여달라고 의뢰한 일명 '마누라 죽이기'를 요청한 그는 마약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어둠의 왕이었던 것. 남자를 죽이면서 올라브에게는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첫번째 의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과 두번째 그가 죽인 젊은 남자가 다니엘의 아들이었던 것. 그래서인지 결국 이 막장스토리의 마지막 점은 주인공 올라브가 찍게 된다. 코리나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목숨을 걸었던 그녀는 착한 여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소설 후반에서 그는 피를 줄줄 흘리면서 안전가옥을 나서야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변형본같은 내용이 가미된 <블러드 온 스노우>는 원래 액자소설처럼 쓰여진 작품이라고 옮긴이는 밝히고 있다. <납치>라는 소설을 집필하던 중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소설로 구상했던 <블러드 온 스노우>를 실제로 집필해서 세상에 내어놓은 것이라고 했다. 물론 기대했던 해리 홀레 반장도 등장하지 않았다.

 

12시간 만에 탄생된 소설은 하지만 훌륭했다. 영상미가 그려질만큼이었는데 일본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그레이브 디거>보다는 속도감이 덜하긴 했지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훨씬 더 재미를 가미할 수 있는 원석같은 소설이었다. 게다가 워너브러더스에서 만들고 있다는 영화 속 주인공은 무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고 했다. 영화! 개봉하면 안 볼 수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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