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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 운명을 바꾸는 "한번 하기"의 힘
김민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EBS 프로듀서이자 <다큐프라임> 등의 다수 프로그램을 연출해온 김민태 PD의 책 <나는 고작 한번 해 봤을
뿐이다>에는 멋진 내용이 등장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는 거다. 이럴수가.
목표가 뚜렷해야 적어도 그 언저리에서 머무를 수 있다고 역설해왔던 과거의 그 자기계발서들은 모두 거짓이었다는 말인가. 토마스 슈웨이크라는
자기계발 강사의 설문에 의하면 100명 중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성공했노라라고 대답한 사람은 겨우 5%에 불과했다는 거다. 보잉사
부사장의 말처럼 정말 "인생은 대수롭지 않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가보다.(P68) 그는 좋아하는 그 일을 붙잡고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성공해
있을거라고 충고했다.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풍성한 책이었지만 그 어떤 페이지의 내용보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나고 보면 무언가를, 누군가를, 어떤 일을 꼭 해내야겠다..목표로 삼아야겠다 했을 때보다 새벽/야근 할 것 없이 정신없이 일하면서
즐거워하던 때가 승진도 빨랐고 일의 성과도 만족할만큼 나왔던 때이긴 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지만 그 운 조차도 그들 스스로 만들어낸
기회였기에 남보다 더 부지런했고 남보다 더 기회를 향해 나아간 사람들이 바로 성공의 운을 거머쥔 사람이었음을 무한한 에피소들을 읽으며 발견해낼
수 있었다.
덜컥 사표를 던졌던 스물 다섯의 브라이언 체스키가 색다른 여행 숙박의 팁을 알려준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게 된
사연은 아주 사소했다. 월세가 부족했던 그에게는 그 부족함이 바로 기회였던 것이다. 게임 워크래프트2 개발에 참여했던 프로그래머 앤디 위어가
블로그에 <마션>을 연재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훗날 이 이야기가 영화화 될 거라고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정팬이 생기고
전자책 출판을 요청하는 매니아들이 생기면서 결국 그는 프로그래머이자 작가의 삶을 살게 되었다. 이들 모두의 앞에는 책 제목에 명시된 것처럼
'고작'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다. 고작...그래 고작 이랬는데 인생 대박쳤다고.
고작이라고는 하지만 남들은 가지 않았던 길을 간 사람들이었다. 그들 모두-. 누구나 쉽게 선택한 일로 최고가 되진 않았던 것이다.
#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언제를 오늘로 앞당기는 법'에 대한 충고도 상당히 유용했다. 밥약속, 차약속을 언제부턴가 미루어왔는지 모르겠다. 그 중요한 것을. 생각한
미래를 오늘로 앞당기기 위한 그 준비과정이 만남임을 잊고 있었나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준비기를 보내고 있는 내게 책은 번갯불 맞은 거
마냥 찌릿한 충격을 줬다기 보단 옆에 앉아 조근조근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벗처럼 굴어주었다. 그래서 참 편안하게 읽으면서 중간중간 좋은 내용은
해당되는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보내줄 수도 있었다. (보통 이 경우, 마음에 와닿은 지인들은 책제목을 묻곤 한다) 30대에 단명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말 죽음의 고비를 2번 넘기고 나서 깊은 생각을 했더랬다. 이대로 죽으면 무엇이 가장 억울하겠는가. 사람? 꿈? 가진 것? 연애?
끊임없이 묻고 스스로에게 답하면서 나는 그 해답을 얻었다. 그래서 시작하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차분히 준비해나가고 있다. 언젠가 올 그
날을-.
나처럼 꼭 죽음 앞에 직면해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 사람이 아니더라도 현재 많은 고민이 있거나 현명한 충고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
<나는 고작 한번 해 봤을 뿐이다>를 읽고 스스로 답을 찾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