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기묘한 역사
다니엘 라코트 지음, 김희진 옮김 / 사람의무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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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로 살면서 길고양이들에 대한 처우를 보며 대한민국의 생명에 대한 낮은 인식은 물론 말도 안되는 판결의 잣대가 되는 동물법으로 인해 절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미처 몰랐을 이야기였다. 장애인이 아니어서 장애인법의 부당함을 알지 못했고 집 없이 살아보지 않았던 시절에는 주택대출, 임대법에 대해서 알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다 닥쳐봐야 심정, 그 부당함이 눈에 들어오는 거다. 안락사가 없는 독일, 유기견 유기묘에 대한 사설 관리시설이 훌륭한 미국, 샵이 아닌 가정 출산 동물의 입양만 허락하고 있는 프랑스 등의 법과 문화가 부러웠다. 그런데 정작 많이 부러워해야할 나라는 고대에 존재하고 있었다.

 

 

이집트에서는 이미 기원전 2000년경에 고양이를 파라오 곁에 머물게 할 신성한 동물로 격상시켰고 왕족과 귀족들의 숭배가 뒤따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고양이를 미라로 만들어 사후 세계에서까지 함께 하려 했었고 묘지를 만들어 신성시했다. 물론 목뼈가 부러진 채 발견된 것으로 보아 종교적으로 봉헌된 제물이었다고 보는 고고학자들도 있다. 유럽에도 몇몇 부정적인 일화들이 엿보이긴 했지만 동화의 주인공이 되는 등 아낌받고 환영받았던 일화들이 엿보여서 안심이된다. 특히 그 유명한 <장화신은 고양이>가 1600년대에 발표되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p77  고양이는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나쁜 관심이든 좋은 관심이든...화가, 작가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은 그 중 좋은 관심을 쏟은 인간들이었는데 잘 알려진 포우나 빅토르 위고를 비롯 <카르멘>의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나 노트르단 대 성당의 복원으로 유명한 비올레 르 뒥 같은 건축가도 고양이에 호의적인 인물이었다니...반가울 따름이다. 예쁘게 찍힌 사진한 장 없는 고양이 서적이었지만 참 재미나게 읽혀졌다.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는 이제껏 알고 있었던 지식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려주면서 앞으로 고양이를 더 사랑하고 아끼라고 내 등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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