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 보이는 기술 - 단기속성 멘탈 강화 깨알 팁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의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는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주의자인 동시에 사람보다는 동물에 흠뻑 빠져있다고 고백한 심리학 행동주의자다.  최근 고양이 600마리를 잔인하게 도륙한 남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을 두고 '대한민국 동물법은 뒷걸음질 치고 있나? ' 분노하고 있었는데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라면 이 판결을 보며 어떤 일침을 고할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사람에 대한 분석과 동시에 동물을 사랑한다는 그의 혀가 던질 직구는 단호할 것이다. 왜냐하면 최근 출판된 <쎄 보이는 기술>에서의 화법을 보면 분석적이면서 간결하긴 하지만 할 말은 딱 잘라 하는 성향의 사람임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속성 멘탈 강화 깨알 팁'이라는 부제가 붙은 <쎄 보이는 기술>을 읽으면서 자꾸만 금요 드라마 주인공 한 명이 떠올려졌는데 그는 바로 [욱씨남정기]의 남정기 과장이다. 소심한 그는 절대'을'로 살면서 가슴 가득 울분을 채워왔지만 발산하진 못했고 사회적 약자인 동시에 가정 내에서도 착한 아들, 좋은 형, 다정한 아빠 역할을 하느라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전혀 없이 살아간다. 남자 넷만 바글바글한 가정내에서 아내의 부재로 그가 받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위안조차 차단되어져 있었다. 그 사람 좋아보이는 남과장의 속까지 언제나 맑음 상태일까? 드라마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다. 그는 분노한다. 시시때때로-. 하지만 분출할 수 없다. 그의 멘탈은 수없이 자극받고 금이 가고 깨어지기 일보직전까지 몰리곤 했다.

 

움츠러들고, 긴장하고, 상대방의 눈을 잘 바라보지 못하면서 말은 길어 패기조차 없어 보인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딱 그 사람인 셈이다. 반대로 옥다정 본부장의 경우엔 아무리 상사라고 해도 불합리한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용건만 간단히 말한다. 누군가가 사로를 칠 분위기 속에서는 눈을 가늘게 떠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고 항상 꼿꼿한 자세로 위를 보며 걷는 자신감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멘탈이 강해 보이는 그녀도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며약한 마음을 갖고 산다. 그냥 책의 내용만을 읽을 때 보단 이렇게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비교해가며 읽으니 더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쎄 보이는 기술>은 사실 어느 드라마를 적용시켜도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내용이다. [미생]의 주인공들을 끌어와 읽어도 좋고, [육룡이 나르샤]처럼 퓨전 사극의 주인공들을 상상하며 읽어도 재미난다. 전문용어만 가득했던 심리서와 달리 나이토 요시히토의 책은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책이라 읽기 편했다. 이렇듯~

 

p231  기대받는 것만큼 성가신 일은 없다

 

라고 했던가. 완벽하게 잘 해내려는 마음의 부담을 덜고나니 세상은 좀 더 여유롭고 숨쉬기 편해졌다. 10대와 20대의 내가 30대의 나와 다른 점은 딱 하나 그것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너 많이 달라졌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 이유도 그런 까닭이라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며 타인의 이런 말들은 적당히 흘려 버리고 있다. 오늘도 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소심하게 그 안으로 자꾸만 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꼭 1등이 아니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살아보니 그러하고 이 책을 읽어보니 또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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