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정석 실전편 - 제안서 PPT편 기획의 정석 시리즈
박신영.최미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화려함을 원했다. 그런데 <기획의 정석>은 화려함보다는 실속을 챙기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맛난 물고기를 던져주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네 스스로 어부가 되어라'라고 명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상밖이었지만 나름 멋진 충고라고 생각된다. <삽질정신>을 처음 읽게 된 건 어떤 대학생이 공모전 상금으로 혼수 준비를 다 마쳤다고 하더라..그러더니 그 화려한 공모전의 여왕은 제일 기획에 입사 후 <기획의 정석>이라는 멋진 책을 출판했다고 하더라...는 입소문을 듣고서였다.

 

 

얼마나 멋진 팁을 알려준다는 것일까. 대체 어떻게 했길래 공모전이라는 공모전은 다 휩쓸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도는 것인지...스펙 쌓기만 바쁜 대학생들과 달리 공모전이라는 실리를 택한 그녀는 참으로 영리한 20대처럼 느껴졌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였기에 세 권의 책을 구해 열심히 읽었더랬다.(삽질정신/보고의 정석/ 기획의 정석)

 

 

현장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딱 필요한 만큼만 배워 활용했던 내게 퇴사 이후, ppt는 정복하지 못한채 발만 디디다 나온 땅처럼 언제나 ing를 꿈꾸던 영역이었는데 이를 활용한 제안서를 멋지게 쓸 수 있도록 그 팁을 알려준다니, 도저히 <기획의 정석 - 실전편>을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하루 만에 완성되는 ppt 따라하기"라는 부제가 붙은 <기회의 정석 - 실전편>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화려한 프레젠테이션들이 바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ppt를 만들기 전 그 뼈대가 되는 내용을 어떻게 잡아나가야하는지, 제안서와 보고서는 목적에 따라 어떻게 달리 구성해야하는지 그 시작점부터 상세하게 알려준다. 물론 글씨만 살짝 바꿔서 사용할 수 있는 ppt템플릿도 준비되어 있긴했다 (http://blog.naver.com/siny223에서 다운 가능)

 

하지만 애초에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던 나는 일단 목차부터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간략했다. "제안서 만들기""보고서 만들기" 로 나누어 놓고 쉽게 알려주기 위해 예시기업을 하나 던져놓았다. 요즘 핫하다는 클렌즈 주스 패키지를 만드는 머시주스 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한 기획의 예시를.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알게 된다. 이런 순서로 ppt들이 완성되어지는구나! 라고. 물론 스티브 잡스 같은 1페이지의 간략한 프리젠테이션도 있지만.

 

기획을 할 때는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식으로 큼직큼직하게 뼈대를 크게 나누고 설명보다는 도식화하는 습관을,팩트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관련 숫자를 적극 활용할 것, 특징을 늘어놓기 보다는 효용성과 사용성 위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팁을 건네 받았다. 그 외에도 좋은 방법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지만 특히 "why니까 what"구성하는 습관을 가져라!는 충고는 유용했다. why에서 how로 바로 넘겨 생각하던 우를 범하곤 했는데, 어딘지 부족해 보였던 부분이 어느 파트였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획 없이 프리젠테이션만의 화려함으로 발표안을 만들 수는 없다. 물론 멋지게 만들어야겠지만 우선은 그 기획부터 알차야하고 남달라야 한다. 기초에 충실할 수 있는 매뉴얼, <기획의 정석- 실전편>은 그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분석과 분류가 가장 힘들었던 나 같은 사람도 작성할 수 있었다. ppt만들 일이 필요없는 삶을 택한 나 같은 사람도 욕심나는 팁들이 담겨 있었다. 이 책 한 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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