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부르는 방 정리의 힘 - 당신의 방 정리가 미래를 좌우한다!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김진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11일 조세일보 뜬 기사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이 흉가라니..."라는 타이틀의 기사였다. 아름답지만 좋은 기운의 소리가 머물지 못하고 밤이면 귀신소리 같은 흉한 소리가 나는 집은 흉가라는 내용이었다. 실제 사진이 실린 펜실베니아주의 집은 주인이 얼마 살지 못하고 떠나갔다고 한다. 일본 제국호텔을 설계한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아름다운 집임에도 불구하고-. 믿든 믿지 않든 풍수는 우리 삶에 이렇듯 스며들어 있나보다. 풍수, 즉 운이라는 것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면 저자 마스다 미츠히로처럼 "청소"로도 풀어낼 수 있나보다.

 

청소력 연구회 대표라는 특이한 커리어의 그는 3년간 30권의 책을 집필한 무서운 필력의 작가이며 강연 역시 호평을 받고 있어 그 어느 그룹의 대표보다 한 번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이었다. 21년 동안 청소사업에 종사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방을 봐 왔다는 그는 방만 보고도 현재가 어떠한지, 가까운 미래는 어떻게 될지 딱딱 알아맞출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을까 싶어질 정도다. 학문으로 사람을 공부하는 사람보다 이렇듯 현장에서 익힌 감각으로 사람과 인생을 통찰해내는 사람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는.

 

p10  풍수는 기를 이용해 가정의 편안과 행복을 추구하는 학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살짝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이라 100%의 만족감을 얻지는 못했다. 앞 페이지쪽에 보여진 컬러 인테리어 페이지들을 보며 기대했던 것과 달리 몇 페이지만 컬러였고 흑백의 사진들이 이어졌으며 예시된 풍경보다는 글이 많았다. 게다가 집안의 구역별로 풍수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그 팁을 전해 줄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진단과 분석적 성향이 깊어 원하던 내용의 책은 아니었던 것이다. 아마 원했던 방향의 책으로 쓰여진 책이었다면 좀 더 얇지만 길쭉하게 편집된 "라이프 인테리어"쪽의 화려한 사진들로 점철된 책이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기'를 업 시키기 위해 내 집의 영역을 어떻게 정리해야될지에 대한 개요도 잡을 수 있었고 현재 내 상황을 체크 리스트를 통해 셀프체크해 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방은 방주인의 마음이 드러난다(p31)고 했던가. 마음이 드러났기 때문에 공간이 똑같은 에너지를 끌어들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어느 누가 방에 먼지를 쌓아둘 것이며 청소를 게을리하겠는가. 청소력은 결국 운명호전을 위한 그 실천적 방법을 전수하는 내용의 책이었던 것이다.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 방에 온갖 잡동사니들을 쌓아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 외모는 깔끔한데 그의 집 화장실이나 세면대는 때가 꼬질꼬질한 사람, 구석구석 수납할 물건들이 넘쳐나는 사람 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나 역시 몇몇가지는 해당되기 때문에 나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내 방의 청소상태를 그 누구보다 매의 눈으로 살펴보면서 저자의 가르침과 비교해 보았다. 무엇보다 힘이 되는 말은 역시 '당신의 미래는 당신이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었겠지만.

 

일,돈, 인간관계...적중률 90%라는 저자의 팁은 쉬웠다. 간단하게 다섯 가지 공간만 기억해도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희망을 전하고 있어 기분까지 가벼워졌다. 굿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많은 돈을 들여 부적을 쓰라는 것도 아닌데, 청소 하라는 것인데 실천을 게을리 할 이유가 있을까. 미래가 바뀐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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