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7년의 맨부커상 역사를 새로 썼다는 <<루미너리스>>는 시원하게 고백부터하자면 쉽지 않았다. 우선 1권과 2권으로 나눠 발행된 그 양이 어마어마했고 12명이라는 많은 수의 주요 인물을 따라가다가 그 흐름을 놓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상으로 잘 그려지지 않았다. 이 소설-.

 

 

낯선 남자가 호키티카에 도착한다. 비밀 모임은 방해를 받는다

 

크라운 호텔 흡연실에 12남자가 모여 있다. 그들의 대화는 홀로 금채굴을 하러 왔다는 젊은 사내, 무디가 방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멈추어졌다. 그들이 하고 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왜 굳이 낯선 곳에 와서 처음 보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에게 자신이 처한 입장을 털어놓게 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무디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이 모의하여 계모를 버린 일에 수치심을 느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광산으로 흘러들어왔다고 남자들 앞에서 고백했다. 갓스피드 호라는 전세선을 타고. 사실일까?

 

가장 먼저 궁금해진 의문 두 가지를 두고 소설을 읽어나가다보니 방대하긴 하지만 1권에서는 실상 무언가 실마리를 제공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평지의 사막을 끝도 없이 걷고 있는 기분이 들어 수없이 읽기를 중단했다가 다시 읽기를 반복하는 동안 시일은 참 많이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읽는 속도가 빨라 하루에 2~3권도 읽어내던 내게 <<루미너리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왜 꼭 12명의 남자들을 별자리와 상응시켜 그들의 성격을 별자리의 성향에 국한 시켜야했을까? 12개의 진실은 다소 글을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호기심을 발현시키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몰입해 들어가야만 하는 독자에게 소설의 1권은 곁가지격인 다른 의문들을 주렁주렁 매달게 만들어 혼돈을 야기시키기도 했다.(어쩌면 내게만)

 

애초 이 비밀 모임의 성격이나 목적, 등장한 무디의 역할이 실종된 젊은 갑부와 자살을 시도한 창녀의 사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인지는 2권을 다 읽어야지만 그 퍼즐이 다 맞춰 질 것만 같아서 1권 읽기를 서둘러 끝냈다. 마지막에 박차를 가하여. 차라리 영화나 드라마화 되면 쉽게 이해될까? 싶을 정도로 그 영상이 그려지지 않아 애를 먹게 만든 소설은  다시 문제의 배 갓스피드호로 되돌아가서 1권을 배의 침수소식으로 끝맺음 하고 2권으로 넘어가고 있다.

 

'루미너리스' 

황금이 그들을 불러들인 유혹의 빛이라면 그들 각자의 진실은 그 순간의 빛이 소멸되는 순간 어떻게 남겨질지 2권에 대한 기대를 살짝 걸어보며 힘겨웠던 1권 읽기를 끝냈다. 힘들었다, 그 어떤 소설보다....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