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기 쓰기가 정말 신나! -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재미난 일기 쓰기 난 글쓰기가 정말 신나!
조영경 지음, 이솔 그림 / 스코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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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쓸러 나왔다가 "마당쓸어라!!"는 주지스님의 말씀 한 마디에, 고만 맘이 상해 마당 쓸려는 마음을 확 접는 동자승처럼 초등학생일때는 선생님의 그 "매일매일 일기쓰기"라는 숙제가 버겁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예나 지금이나 고맘때 아이시절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 다들.

 

특히 개학 전날 일기를 몰아쓰기하려면 날씨도 날씨려니와 매번 똑같은 내용으로 쓰지 않기 위해 머리를 이리 짜내고 저리 짜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모두에게. 왜 미루게 되었을까. 왜 그토록 쓰는 것이 싫었을까.

 

<<< 어쩌면 일기를 매일 똑같은 방법으로 쓰기 때문에 더 싫은지도 모른다>>>

 

라는 말이 정답이었을 것이다. 늘 똑같아 보이는 하루. 어딘가 가족여행이라도 다녀오지 않으면 특별히 쓸 거리가 없다고 생각해버렸던 마음. 그 마음이 일기쓰기를 그렇게 지루한 숙제로 취급해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학습관련 전문작가로 글을 써 온 그녀에게 일기는 무궁무진한 원석같은 글쓰기였다.

 

 

일기는,

형식이 없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논리적인 글쓰기의 시작이다

 

그래서 많이 쓰기 보다는 꾸준히 쓰는 것을 권한다

 

고 일기의 장점을 나열했다. 형식이 없기 때문에 편지 일기, 사진일기, 영화일기, 사자성어일기, 기념일 일기, 계절일기, 속담활용일기, 상상일기, 관찰일기, 메모일기, 여행일기, 마인드맵일기, 견학일기, 만화일기 등등....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쓸 수 있는 글쓰기가 바로 일기 쓰기라는 거다. 아, 왜 이렇게 써 볼 생각을 해 보지 못했을까. 물론 몇몇 장르로는 써 본 적이 있다. 한 두 번쯤 가족 여행을 다녀오면 가족일기를,,,방학 숙제를 열심히 했던 어느 날엔 관찰 일기를, 비가 몹시 오거나 눈이 엄청 내리는 날엔 계절 일기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편지 일기나 소개 일기등을 써 볼 생각은 못해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툭 던져 주기보다는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의 지도서로 써도 참 좋겠다 싶어진 책이었다.

 

아이가 일기쓰는 것을 힘들어 하거나 매번 같은 일기를 쓰고 있다면 슬쩍 마인드맵 일기나 사자성어 일기를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도해 주는 것이 바로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은 키즈월드에서도 적용되는 말일 테니까.

 

p128  이모는 텍스타일이라는 분야를 전공하셨다고 한다. 무슨 타일을 그리는 것인가 했는데....

 

라는 페이지에서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프라이버시상 남의 일기를 보는 일은 실례가 되겠지만 꼬맹이들의 일기 속에서 이런 사랑스러운 부분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정말 자꾸만 더 보고 싶어지지 않을까. 재미난 일기는 정말 계속 훔쳐보고 싶어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p19  일기는 너만의 역사책

 

출산율이 낮아 집집마다 한 명 정도 낳아 기르는 추세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그들의 한 때를 기록해 놓는 일기는 그 아이 하나만의 메모가 아니라 나중에는 그 집 모두의 나날의 역사책으로 남을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인 셈이다. 그러니 아이의 숙제라고만 치부하지 말고 부모님들도 아이가 좀 더 재미나게 하지만 사실을 적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단 저자의 지적(?)처럼 "오늘"이나 '나'라는 표현은 당연히 빼야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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