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있어야 할 자리에서 스트레스에 짓눌리는 당신에게
오카다 다카시 지음, 장은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결정장애'가 올 때가 있다. 이것을 고를까? 저것을 고를까? 이것이 옳은가? 저것이 옳은가?

물론 선택에 따른 책임 또한 나의 몫이기에 충고만 하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살다보면.

 

그런데 '적응장애' 라고?

이 단어 생소한 단어인데 왜 익숙하지? 혹시 나도 적응장애???

 

적응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꽤 오래전인 19세기부터였다고 한다.

프랑스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의 실험에 기초해 생겨나게 된 '적응'에 관한 연구는 미국의 월터 캐넌에 의해 발전되었다고 하는데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 유지)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이 항상성 유지를 얼마나 위협하는 요소인지 밝혀내고 있었다. 스트레스에 잘못 대처하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 공감하고 있는지...

 

유아기의 어린이들은 울거나 떼쓰는 것으로 곤란을 표출하는 것과 달리 사춘기 청소년들은 우울과 불안으로 드러내며 성인들은 '우울상태'나 '불안장애'를 진단받음으로써 이를 병으로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우울증을 동반한 적응장애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나 역시도 자주 겪었던 감정이며 주변의 지인들 역시 감기처럼 시시때때로 앓곤 하는 것이므로. 하지만 일시적인 우울증이 아닌 멜랑콜리형의 우울증인 진짜 우울증은은 곤란하다. 약으로 다스리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호전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 우울증이라는 병. 심리사회적 개입이 있어야만 그 치료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이를 '병'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권하고 있다. 예전이야 쉬쉬했지만 최근에는 환자와 정신과 의사가 함께 병력이 포함된 에세이를 출판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세상 참 많이 달라지고 있다 싶어진다.

 

 

P9 사람은 무언가로 인해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에 저항할 힘도 지니고 있다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라면 빠른 회복력으로 보이며 탈피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설 자리가 없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좌절감이 강하게 느끼게 된 사람은 회복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 이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은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좀 더 강한 자아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나부터도 2016년 열심히 뛰어다녀야겠다 싶어진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으로...그리고 즐거운 상상을 문장으로 치환하는 것으로 그 즐거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유형의 사람이기 때문에.

 

2015년 나이에 비해 타인에 대한 의존심이 깊은 사람을 두고 '왜 저럴까?' 했었는데 그는 불안감이 강해서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일 경우가 크며 자신에게는 현실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포기해 버린 쪽일지도 모른다는 답을 책 속에서 발견했다. 그랬던 것일까.

 

상황에 빠져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누구나.

하지만 이 때 역시 마음의 여유를 잃어 과도한 일반화에는 빠지지 말자...자꾸만 다독이게 된다. 자 역시 '유리멘탈'에서 벗어난 사람은 아니므로. 다행스러운 것은 단 한번도 '강박성 인격'이나 '자기애성 인격'으로 살진 않았다는 거다. 그보다는 새로운 자극에 잘 꽂히는 유형이어서 꼼꼼하지는 못한 편이지만 감정적 회복 탄력성만큼은 강한 편이었다. 

 

 

책 속 멘탈 갑 테스트 는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조항들이어서 테스트보다는 결과를 읽는데 치중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파트는 해당사항이 없었으나 정동 제어 파트에서 딱 걸려버려 이 결과표를 두고 잠시 반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좋지 않다고 하니...약간 벗어난 것은 괜찮지 않을까? 다시 스스로 위로해 보며-.

 

나는 꾹꾹 참는 사람도 표출하기만 하는 사람도 아니다. 때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어떤 모습의 나를 본 사람이냐에 따라 그 평가가 천차만별인 사람이지만 적어도 언제나 '좋은 사람/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남아주는 것을 보면...그리 나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위안을 얻을 정도의 삶은 유지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상사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열심히 일했으나 너무 빠른 승진에 ...그리고 당시 무리라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맡겨져서 면담을 요청했을 때.

믿어주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시간적, 심리적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의 믿음은 자칫 부담이 되기 쉽다. 그때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건네진 그녀의 말은 내게 '그래도 해보자' 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인생에 있어서 닥쳐온 곤란한 상황에서 그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는 좋은 책들의 조언과 내 등을 두드려 주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덕분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책 읽으면서 왜 뜬금없이 고마운 생각이 들어 버렸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