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 이루어지는 감사일기의 힘
애나 김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명품 드라마 <피노키오>의 재방송을 케이블 TV를 통해 재미나게 보고 있다. 요즘.

타인의 욕망 때문에 가족이 흩어지고 죽고 모함을 당해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져 버린 남자와 떠나가 버린 엄마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꿈을 쫓는 시작점은 참으로 멋지게 그려져 있지만 막상 현실 속 그들이 되어 살아보면 어떨까.....아마 지옥같겠지, 그 마음?! <쓰면 이루어지는 감사일기의 힘>에 언급된 것처럼 우리는 정말 정답 없는 세상에서 정답을 찾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일까. 드라마의 두 주인공을 보면 그 말은 진실일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세상에는 정답 따위는 없어서 그것을 향해 가는 사람들에게 좌절과 고난의 길이 주어지는 것은 아닌지......

 

 

P124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상황이 아닌 나 자신의 감정과 태도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원망이 아닌 기자로서의 질문들을 내뱉어냈던 남자주인공의 선택처럼 우리는 언제나 상황이 아닌 나를 바꿈으로서 다른 순간과 마주할 수 있다. 사실 쉽게 되지는 않는다. 잘 된다면 그 옛날 현자가 왜 "화"를 화두로 명언들을 쏟아냈을까. 저자 애나 김의 경우는 차가 막혀 약속에 늦은 날 탄 택시에서 그 인내와 변화를 경험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신경질적이던 택시 기사와의 대화가 꽤나 불쾌했을만도 한데 그녀는 오히려 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사실은 택시 기사가 내일 오디션을 앞둔 초조한 심정으로 운전에 나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태도를 바꾼 결과 그와 즐겁게 대화하며 목적지에 도착함은 물론 요금까지 할인 받았다.

 

살면서 사람만큼 참 독하면서 나쁜 생명이 또 있을까 싶다가도 곧 그역시 사람인 것을...하며 스스로를 위로할 때가 종종 있다. 남의 에피소드지만 이 이야기를 읽을 때처럼.  '그래, 사람인데....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인데......'라는 중얼거림을 내뱉었던 순간이 내게도 있었던 거다. 몇몇 경우엔.

 

결국 행복한 삶이란 삶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삶 이라는 말에 동감하며 내 마음의 평정심을 언제나 잃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성숙한 성인의 올바른 삶의 자세라는 것 또한 마음에 새겨본다. 이 한 권의 책은 그래서 내겐 지긋지긋했던 2015년을 잘 마무리하는 마무리 투수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지막 달인 12월에 인연맺어져서.

 

나의 행복이나 절망은 환경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내 성향에 달린 것이구나!! 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12월에 얻게 되었지만 다가올 2016년 맞이글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에 휩쓸리지 않고 신중하게 내게 주어진 것들을 관망할 수 있게 되니 결코 늦은 깨달음이라고만 말할 수 없게 된다. 예전에 어느 글에서 읽었든 아무도 내게 상처줄 수 없다면...그 말이 진실이라면 '나를 위한 경청'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을 나는 지금 발견하게 된 것이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 하루 24시간 동안만 찾아보아도 참 많다. 먼저 내가 건강하게 숨쉬고 있는 것. 그것부터 감사의 시작일테니.

 

기분좋은 마무리와 두근대는 시작은 책 한 권으로 산뜻하게 맞물려 내게 선물처럼 주어졌다. 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나서도 줄곧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