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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tv를 보고 인터넷을 열면 더 많이 가진 사람, 더 성공한 사람, 더 예쁜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들이 소비욕구를 충동질하고 지름신을
강림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그들과 같아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래야 남들처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기
때문에.
p36 물건을 버리고 불행도 함께 버리다
몇년 전인가? 서양의 한 부부가 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나 역시 구매습관이 붙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구나! 무릎을 치며 통탄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1년간 거의 구매하지 않고 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거다. 딱 필요한 것만 사서 쓰고
옷 한벌, 가전제품 하나도 구입하지 않았지만 인생이 망하지도 가난해지지도 않았다는 것! 물론 있는 사람이 사지 않는 것과 없는 사람이 못사는
것의 심리적 차이는 크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유하지 못하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지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용기요, 대담한 시도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얼마 후 나 역시 그렇게 살아보게 되었다. 비록 다른 상황 속이긴 했지만. 고양이들 사료를 구매하는
것 외에 나를 위한 물품들은 최소한의 것만 선택하며 살았는데 나는 죽지도 망하지도 않았다. 그 이후 '미니멀리즘'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줄여서 살고 있다. 생활의 전반, 모든 면에서.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많이 가져서 행복한 사람이라면 그는 그렇게 살아도 된다. 도덕적으로 질탄을 받을 필요가 없는 일이다. 다만 내
소유의 물품 리스트가 증가해도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처럼. 저자의 표현처럼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하지만 간절히 원해서 손에 넣은
물건으로는 아주 잠깐 동안만 행복해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굳이 잠시잠깐의 만족감을 위해 물건늘이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산뜻한 기억으로 남은 수필 한 편. 법정 스님의 '무소유'. 소유하지 않음으로 인해 내 마음의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깨달음을 가져다
주었던 그 짧은 수필 한 편이 바로 미니멀리즘 라이프의 우리식 깨달음이 아닐까. 굳이 마더 테레사나 철학자 디오게네스 처럼 살진 않더라도
말이다.
친구가 카톡으로 이런 내용을 보내왔다. 전쟁중에는 자살률이 0%라고. 내 대답은 이러했다. 세가지 이유때문이 아닐까. 자살했으나
전쟁중이므로 집계가 되지 않았거나 곧 죽을 예정이므로 굳이 자살을 택할 필요가 없거나 피난이 급해 자살할 마음마저 잊혀졌거나의 이유로 자살률이
0%일지도 모른다고. 일본인인 저자는 100만 명에 이르는 일본의 우울증 환자들을 언급하며 매년 2만 5000명이 넘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충분히. 하지만
좀 더 심플하고 좀 더 가볍게 살 수는 없는 것일까. 물건을 버리듯 생각을 버릴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는 버리는 기술을 배운 적이 없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멀리 가는 법 만을 배우며 살아왔다. 잃는 것은 곧 손해보는 일이라고 느끼면서. 하지만 잃으면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세상에는 많다. 쓰레기, 악담, 관계가 괴로운 인맥 등등 버릴수록 홀가분해지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p101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말할 때, 사실은 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버릴 수 없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버리기 싫은 마음에서 기인된다는 것을 나는 누군가의 변명을 통해 깨닫게 된 적이
있다. 끊임없는 변명, 바뀌지 않는 태도. 결국 스스로 하지 않는 태도만 길러졌을 뿐이다. 그 사람의 경우는. 남을 비판하기 전에 나는 또
어떠한지 곰곰히 반성해 본다. 나 역시 버릴 것들이 가득했다. '언젠가'에 붙들려 있었고 수납장의 달콤함에 이끌려 여러 종류의 수납을 하고
있었으며 렌탈보다는 소유하는 쪽이 훨씬 더 익숙했다.
꼭 필요한 물건의 경우 렌탈이나 'in-out의 법칙'(하나 사면 하나 버리기)을 통해 그 소유의 양을 조절하고 물건의 용도를 한정짓지
않으면 하나의 가구가 여러 용도의 가구로 변모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79년생 미니멀리스트인 사사키 후미오는 물건을 줄인 뒤 12가지의 변화를 맞이했다고 한다. 먼저 시간이 생겼고 생활이 즐거워졌으며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하면서도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했다. 따라서 남의 시선이 두렵지 않았고 집중력이 높아진 동시에 행동하는 사람으로
살면서도 건강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절약은 기본이며 인간관계까지 달라졌다니...놀라울 따름이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게 된다는 거다. 행복에 모범답안이 있던가. 미니멀리스트라는 단어를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그의 변화된 삶은 블로그에 글을 쓰게
만들고 책을 출판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생각을 정하고 물건을 줄였을 뿐인데 그의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 모든 것이 달라지는 삶을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심플하면서도 합리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했기에 그의 책을
통해 지금 내가 버려야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 리스트들을 찾아냈다. 다행스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