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팅 3
조엘 샤보노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테스팅의 본 의도를 파악하고 실패한 학생들이 어떻게 쓰여지고(?)있는지 알게 된 대학 새내기 '시아'는  몰래 대통령과 접선 후 그녀에게서 명령을 하달 받는다. 테스팅을 주관하고 있는 반즈 박사 일당을 제거하라는 것. 일국의 대통령이 일개 대학 신입생에게 살인을 명하는 일이라니...그녀가 스파이나 남파 간첩녀도 아니고 어떻게 나라의 고위직 인사들을 하룻밤 새에 10명이나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돌연변이 인간이라고 해도 하룻밤에 10명은 불가할 듯 한데.....

 

 

p170   지도자들은 완벽히 보장된 진실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야.

         할 수 있는 한 근거 있는 결정을 내리고 그게 최선이기를 바라는 것 뿐이야.

 

 

테스팅과 헝거게임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십대 소년소녀들을 서바이벌 존으로 내몰아 살아남는 강한 자만을 취한다는 그 테스트 방법은 비슷하다. 하지만 헝거 게임과 달리 테스팅은 시아가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가족 곁에서의 삶이 주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그릇된 판단들을 뒤집기 위해 대학으로 돌아가는 결심을 하는 부분이 달랐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 그리고 아군과 적군을 두고 냉정한 판단을 하기에 앞서 한발의 여지를 두고 지켜보던 시아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한다. 그리고 스스로와 동지들에게 물었다. 지도자의 올바른 판단에 대해.

 

기계를 만들고 고치는데 능력이 탁월한 그녀를 행정섹션으로 보내 지도자감으로 길러내려했던 어른들의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된다. 그녀에게 던져진 운명적 과제는 언제나 지도자의 그것이었으므로. 판엠에서 캣니스가 살아남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면 테스팅 센터에서 시아는 테스팅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 몰입했다. 그것부터가 달랐다. 리더로서의 자질을 가진 두 소녀의 인생방향은.

 

테스팅을 독립적으로 주관하고 실패한 학생들을 제거해왔던 반즈 박사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 2권을 지나 3권으로 넘어오니 이야기는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놀랍게도.

 

 

p319 세상일이란 게 꼭 우리가 바라는 대로 돌아가진 않지

 

어느 쪽이 진실일까. 테스팅을 없애기 위해 반즈 박사와 척을 지고 대항군을 조직했지만 그마저 반즈 박사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시아와 그녀의 친구들을 암살단으로 선택한 콜린다 대통령과 더 강력한 테스팅을 원한 대통령에 대항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해가며 테스팅을 없애고팠다고 고백하는 반즈 박사. 과연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쪽이며 테스팅을 진정 없애고 싶어하는 쪽일까. 또한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실은 입시 거부로 제거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아는 반즈 박사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에게서 전해 듣게 되었다.

 

낙오자들을 보내 실험체로 쓰던 숨겨진 식민주였던 데카주를 대통령과 함께 둘러보았던 시아는 평화로운 고향에 머무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억누르고 행복을 뒤로한 채 마음이 원하는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젠 예전의 그 소녀가 아니었으므로. 달라졌고 속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 버린 시아는 그러나 반대로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할 일이 아주 많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끼면서.

 

반즈 박사의 말대로 보통의 사람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편을 택하고 만다. 제도가 잘 작동하니까 그냥 묵인하는 편이 편하다는 게다. 하지만 그 숨은 논리가 완벽하지 않고 순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챈 후 변화를 위해 앞장서는 사람들도 있다. 시아처럼. 그들의 이름을 우리는 '리더'라고 부른다.

 

p301  당신이 판단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대답은 무엇입니까?

 

시아에게 주어졌던 질문이 책을 다 읽고난 내게 남겨졌다. 지금의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토수시티의 상황은 이야기를 다 읽고난 후에도 화두를 남겨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다른가.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며 매일매일을 살고 있는가. 라며.

 

p35 ​ 사람들이 다른 이의 지도력쪽으로 등을 돌린다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의미가 없다

p36  대통령이란 자신 앞에 닥친 문제들을 이해할 만큼 영리해야할 뿐 아니라

       가능한 한 해결책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도록 고무

       시킬 방법도 찾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