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일곱,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 6년차 CEO 전아름의 솔직담백한 벤처 이야기
전아름 지음, 이종철 집필 / 강단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키마 김하영 대쵸, 만 원짜리 뜨개 키트로 수익을 창출해낸 아이한코 김은경 대표, 소개팅 어플인 '이음'의 박희은 전 대표, '애드투페이퍼'의 전해나 대표 등등 성공한 여성 CEO들의 이름을 눈에 담으며 창업의 절반은 여자가 한다 는 저자의 의견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 졌다. 사내에서 차별받는다고 생각했던 여성이라는 지위가 창업에서는 기회와 도전의 아이콘이 된다니....아이러니 하지만 말이다.

 

P196  선의를 베풀었는데 선의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베풀었던 것이 과연 선의일까요?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

 

저자 전아름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그녀가 20대의 여성CEO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남들의 위로를 받으며 입학했던 '문화콘텐츠 학과'는 의외로 신나게 다닐만큼 그녀의 적성에 꼭 맞았고 학창시절 내내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며 창업과 학업을 동시에 거머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진 화려한 성공 이면은 처참했다.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표현했을만큼 빛좋은 개살구였던 시절 각종 인터뷰와 강연은 쏟아졌지만 사채까지 끌어다쓰며 협박전화에 시달려 도피성 해외여행을 떠났을만큼 그녀는 엉망이었다. 쉽지 않았을 고백을 담담하게 하지만 마음을 담아 리얼하게 털어낸 그녀의 바램은 그 누구도 그때의 그녀처럼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것이었을 것이다.

 

예전에 비해 확실히 창업 인프라나 환경은 좋아지고 있지만 창업한 모두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3년 이내 폐업할 확률이 90%,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의 월급 평균이 100만원 미만이라는 통계는 충격적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성공담에 열광하는 한편 폐업한 창업가의 현실도 함께 살펴야 한다. 창업을 목표로 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나이가 어린 대학생','문화 창업을 한 20대 여성대표'라는 키워드로 주목받았던 그녀는 이제 6년차 CEO로 세상에 우뚝 서 '내가 프로인지, 내 스펙이 프로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실패와 성공의 팁을 각각 알려주고 있었다. 그녀의 과거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외에도 바이스버사,자몽커뮤니케이션즈,코즈모유닛, 헤이즐 성, 젤리버스 등등의 벤처 선배들의 창업 노하우까지 함께 풀어 팁화 하고 있다.

 

22살. 겁없이 뛰어들었던 시작점으로부터 딱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써니사이드업'은 전국민의 문화 생활 습관화를 목표로 대중들에게 쉬운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가열차게 좋은 에너지를 생성해내고 있을 것이다. 보다 빠르게 시작한다는 것은 보다 많은 실패를 포함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고 사회구조에 익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책임을 등에 져야하기 때문에 그 미숙함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 시작해서 빨리 실패하고 그 실패를 통해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다면 빠른 도전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여러 차례 위기를 겪고 사기까지 당해야했지만 그녀는 '문화콘텐츠'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개척하며 어제보다 더 발전하는 오늘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박수를 쳐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졌다. 아직 산을 오르고 있는 젊은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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