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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스타일 북 ㅣ Login Books My First Life 2
스즈키 나오코 지음, 이경민 옮김 / 로그인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SMART STORAGE 대표 스즈키 나오코는 일본 최초의 클로젯 오거나이저이자 유명 스타일리스트다. 하지만 브랜드 런칭쇼 내지는 디자이너
신상쇼처럼 화려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스타일을 선보일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 그녀가 제안하는 스타일은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함이 깃들여 있으며
그 팁들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옷차림의 비법이라 30,40대가 참고하면 좋을 스타일링이었다.
P4 옷장에 옷은 있는데 막상 입으려면 입을 만한 게
없어요
20대 시절을 돌이켜보면 대학땐 편안한 캐쥬얼차림의 옷만 입었다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점차 정장톤이 늘어나고 종국엔 365일 중
대다수의 시간을 정장을 입고 사람들 앞에 서야했다. 웃긴건 휴일날 편히 입을 옷이 트레이닝 복 한 벌 뿐이었다는 것. 그랬는데 지금의 옷장에서는
거품 빠지듯 정장들은 쏙 빠지고 특정 스타일의 옷으로 분류할 수 없는 잡다한 그러나 편안한 옷들이 계절별로 걸려져 있다. 사이즈 다양하게.
현재 몽땅 맘에 안든다고 훅 다 내다 버리고 나면 과소비 쇼핑을 해야하거나 입을 옷 없이 몇몇 벌로 계절을 나야할지도 모르는 일. 그리하여
나는 기본 아이템 옷들부터 꺼내어 늘어놓고 그녀의 스타일링 컨설팅을 참고했다. 일본에서는 최소 반년은 대기타야 컨설팅 받을 수 있다는 그녀지만
책을 이용하니 내가 원할때마다 참고할 수 있어 빠르고 간편했다.
스타일링 컨설팅과 정리 정돈 이라는 두 가지 일을 업으로 살고 있다는 그녀의 첫마디가 무엇인지 잘 안다.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은 정리정돈도
깔끔하게 잘 해놓고 산다. 타인을 꾸며주는 그녀의 옷장은 어떨까. 보지 않아도 짐작케 만드는 대목이 바로 그녀의 커리어였다. 첫출산과 더불어
의류되사를 퇴직했다는 그녀는 라이프 오거나이저 자격증을 획득하며 정리 & 스타일링 을 접목하여 남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곧
입소문이 나 최고의 퍼스널스타일리스트로 칭송받기에 이르른 것 이었다. 그 옛날 스승님의 말마따나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고 경험은 반드시 훗날
도움의 손길이 되어 나의 인생을 든든히 받쳐줄 것이라는 충고는 진실이었다.
나의 경우, 블랙 & 화이트 톤의 옷들이 많았던 옷장에서 서서히 그레이 컬러가 늘어난 이유는 단순했다. 반려동물의 털.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옷에 털이 묻기 시작했는데 검은 옷엔 흰털이, 흰옷엔 검은털이 묻어 털어도 털어도 어딘가에는 있는 그 털들을 잘 안보이게(?)하기
위해 그레이 컬러의 옷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는 스타일링의 시작이라는 페이지는 흐뭇하게 넘길 수 있었다. 그녀가 내어놓은 기본
아이템들은 대부분 연베이지나 연회색이었기 때문. 물론 진회색이 많고 카키나 화이트들도 있지만 그래도 남들에 비해 그레이 컬러 옷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기본 아이템은 구색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악세사리나 백, 구두와의 조합은 아직 화려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건강을 잃고난 후 기본 구두몇컬레를 제외하고는 몽땅 다 버려버렸기
때문이다. 구두의 가격보다 내 건강이 훨씬 값졌으므로. 게다가 그 좋아하던 백 쇼핑도 멈추어버렸으니 백 역시 맘껏 스타일링을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챙겨입지 않는다고 해도 스타일링 센스에 대한 감각과 내게 필요한 구매품목이 무엇인지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녀의 충고처럼 많은 옷은 필요치 않았다. 5가지 기본 아이템부터 챙겨놓고 아이템을 매칭하고 필요한 몇몇 품목들을 메모해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구매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스타일 파트너는 필요하다. 어렸을 때엔 친구가 그리고 점점 자라면서는 매체나 잡지, 책들이 나의
좋은 스타일 파트너가 되어주곤했는데 최근 몇년간 갖춰 입고 출근할 필요가 없어지다보니 그만 잊고 있었다. 건강만 관리하지 말고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스타일을 챙기기 시작해야겠다. 슬슬 멋있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