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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걸스
로렌 뷰키스 지음, 문은실 옮김 / 단숨 / 2015년 8월
평점 :
시간여행을 하는 소재는 많았다. 소녀가 같은 시간대로 계속 돌아가는 내용도 있었고 시간 여행자의 아내로 살면서 한 남자와 특별한 사랑을
이어간 여자도 있었다. 그래서 시간 여행자에 관한 소재가 뭐 더 특별할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멋지게 뒤집어주는 소설 하나가
눈에 띄였다.
p22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동시에 작가아지 저널리스트인 로런 뷰커스가 쓴 [샤이닝 걸스]였다. 특이하게도 운명은 시간 여행자에게 '살인자' 멍에를
씌웠는데, 덱스터처럼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소탕하는데 그를 쓰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 소녀나 젊은 여인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데 그를
도구로 쓰고 말았다. 그래서 대공황 시대 시카고에서 '더 하우스'의 열쇠를 얻게 된 하퍼는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잔혹한 기회의 시간 여행자로
남겨졌다.
진숙, 조라, 윌리, 커비, 마고, 줄리아, 캐서린, 앨리스 미샤....줄줄이 이어진 이름들은 그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 여자들의 이름이다.
그 중에서 단 한 여자 커비는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신문사의 인턴으로 들어가 그 살인자를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놓친 어린양을 제대로
죽이기 위해 그는 다시 1980년 9월로 돌아가 어린 커비를 노리고 있다. 그 시각 커비가 더 하우스에 잠입한 것을 모른 채. 분노의 방아쇠는
당겨졌지만 하우스는 살아남아 다음 타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살인자 하퍼가 끝이 아니었던
것이다.
p382 패턴이라는 것은 우리가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하퍼가 일반적인 연쇄살인범이라면 크리미널 마인드의 프로파일러들이 분석하듯 그 패턴이 일정하게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살인의 시작과 끝이
하퍼라는 사람이 아닌 '더 하우스'라는 장소가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누구나 살인범의 키를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데스노트를 부여받는 느낌이랄까. 사람을 살인자로 만드는 이 장소는 그래서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서움과 두려움을 배가 시키고 있다. 시간을
여행하는 살인마와 살아남은 소녀의 대결은 끝이 분명 했지만 남겨진 이야기가 섬찟해지는 까닭은 영화 [링]에서처럼 그 반복에 있다.
이 매력적인 스토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의해 TV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이 확정 되었다고 하니 영상으로 옮겨질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만
하면 될 듯 싶다. 하지만 [옵서버]의 평처럼 [나를 찾아줘]를 잊을만큼은 아니었다. 이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