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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 분 PLUM BOON 2015 - Vol.1, 창간호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꽃보다 할배>에서의 여행지라 당시 부쩍 많은 관광객들이 유입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고양이 마을이 있다는 점 외엔
가보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에꼽을만한 이유가 없어서 관심밖에 두었던 나라다. 하지만 격월간지 플럼 분을 통해 본 대만은 우리 나라와 역사적으로나
문화면에서 비슷한 부분들이 상당부분 많았다.
근대사적 측면에서 보자면 타이완은 청일 전쟁 후 대한제국은 러일전쟁 후 각각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일제제국주의에 의해 교류와 교역이
이루어진 후 1백 명에 불과했던 거주한인이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1천명을 넘었다고 전한다. 1910년부터 '조선 요리점'이 장사를 시작하긴
했지만 가장 많았던 업종은 역시 '화류업(매춘)'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상업과 어업순으로 이어졌다. 일제는바존력을 가진 일본인 매춘업자의 권익을
노골적으로 옹호해가며 매춘업을 등에 업고 이렇듯 해외 팽창을 진행했으면서도 여전히 그에 대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 역사에 한해서는 그
자세가 얼마나 뻔뻔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여행에 도움을 받고자 했다면 이 잡지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화, 소설 읽기, 현재의 타이완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잡지는 든든한 상식북이 되어 줄 것이다. 연매출 4700억원의 청핀 서점, <여친 남친>을 통해 본 영화 속 타이완, 마법같은
연주실력을 뽐내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였던 딴수이 둘러보기 등등을 통해 좀 더 가까운 대만읽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가 오랫동안 '대만'으로 알고 있던 타이완(영문 표기)의 정식 명칭은 Republic of China다, 중화민국이라고
한자표기하고 CT(Chinese Taipei)라고도 표기한단다. 1911년 신해혁명이후 쑨원은 중국을 장제스는 타이완 섬으로 이주해 각각의
영토를 차지하며 불리게 된 이름이 타이완이라 우리가 그렇게 부를 뿐인 것이다. 과거 중국대륙을 '중국공산당'의 줄임말인 '중공'으로 불렀던
것처럼 타이완 역시 '자유중국'으로 불리기도 했었단다. 기억에 희미하지만 이 명칭이 더 익숙한 세대도 있으리라. 불리는 이름이 많은 것과 달리
타이완은 복잡하지 않은 나라였다.
국화는 매화. 그래서 이 잡지의 이름은 그 매화에 맺힌 과실인 plum을 따와서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좋은 읽을거리'라는 의미를
부여했단다. 1992년 국가간의 외교적인 이해관계를 따지다가 대한민국은 좋은 친구를 잃었다. 외교적으로는 단교국이지만 문화면으로는 베프가 될
수 있도록 타이완과 한국 사이에 문화교류가 한층 더 활발해지면 좋겠다 싶어진다. 바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주 마주치는 일도
중요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