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백조의 침묵 -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최우수상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박설미 지음 / 낭추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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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는 언제나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다. 누가? 어떻게? 왜? 3가지를 페이지마다 몰고 다니면서. 제 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최우수상인 '백조의 침묵'도 그러했다.

 

강동운 교수는 간암으로 아내를 잃었지만 빛나는 아들과 딸로 인해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었다. 천재적인 발레리노인 아들 효일과 사춘기에 접어들어 다소 까칠한 소녀이긴 했지만 전국 고등학교 테니스 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할만큼 뛰어난 기량의 딸 상아가 그의 인생의 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행복도 오래가지 못했다. 병마로 인해 아내를 잃은 슬픔이 그의 가슴에 큰 생채기를 낸 것으로도 모자라 아들이 자신의 방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었던 것. 그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을만큼 수렁으로 빠져버렸다. 왜 ? 무엇 때문에?

 

p42 죽음은 무관심이란 가면을 쓴 채 바로 옆에 서 있었다

 

누군가가 갑자기 인생에서 사라지고나면 마음은 그 사실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디선가 나타날 것만 같고 또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아서. 강동운 교수에게 아들의 죽음은 그러했다. 그래서 그는 죽음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만 몰랐다고 표현했던 것. 그래서였을까. 아들의 사고가 우연히 아니었다는 편지를 발견한 아비의 복수극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용의자가 짐작되는 소설은 의례 재미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효일의 자살을 두고 그를 둘러싼 그날의 진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는 가운데...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발돋움했을 뿐인 사람에게도 그 질투의 화살이 보이지 않는 비수로 등뒤에 꽂힐 수 있구나...를 깨닫게 만드는 소설은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갔다. 범인이 누구지? 가 아니라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에 집중하게 만들면서.

 

p566 강동운 교수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사람

 

형사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그저 아들을 잃은 아비가 벌인 복수극으로 끝나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문에 의문을 더한 그가 발견한 진실은 '8시 용산역'이라는 단서 아래 그 끝까지 치닫았고 결국 그가 지키고 싶은 사람을 밝혀내기에 이르렀다. 한 가정을 무참히 박살 낸 것은 누군가가 행한 것들이 아니라 그 시작이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서글프면서도 무섭게 다가와 나는 이 소설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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