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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시 스토리 하모니 - Shihoahi Story Harmony
권정아 지음 / 알비 / 2015년 5월
평점 :
딸 시호와 함께 스타일링을 즐기면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엄마 권정아는 엄마와 아내이기 이전에 멋지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미사여구로 글을
아름답게 포장할 수도 있고 허세스러움을 글에 담아낼 수도 있겠지만 그 글을 읽어보면 그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올바른 것인지 그리고 그 생각들이
어디에서 기인된 것인지를 알 수가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지한 충고. 나는 그녀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지만 왠지
친근한 멘토를 만난 것처럼 설레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스타일링만을 기대했던 책 속에 생각지도 못한 진주알이 박혀 있었다. 촘촘히. 이름조차 생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 팔로알토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SHIHOSHI'를 론칭하면서 여전히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단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이어 뒤에 이어질
시리즈권들이 나올 것만 같아서 벌써부터 그 기대에 들떠있다. 책이 실제로 출판될지 안될지 알 수 없지만.
나의 좋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습니다
좋은 말은 하루만이 아닌 인생의 방향도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그녀 또한 알고 있으리라. 요즘 '풍문으로 들었소'를 보며 많은 것을 가진
부모가 좀 더 나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기존의 생각 또한 바뀌고 있는데 좋은 환경이 좋은 인격을 반드시 형성하는 것이 아닌 것만은 틀림이
없는 사실처럼 여겨진다. 저자의 남편은 부모와 트러블이 있어 연락을 끊고 사는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정한 가장, 교육에 힘쓰고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하는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좋은 롤모델이 없어도 인간은 누구나 생각을 바르게 세운다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들
부부는 몸소 보여주며 산다. 딸아이에게 자신의 의견이나 새악을 어디에도 기준을 두지 말고 상대에게 분명하지만 일방적이지 않게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훈련해주고 있는 부모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 현명한 충고를 받아 아이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진솔한 아이로 커나가고 있었다. 거기에
플러스로 멋스러움까지 더해져서.
P128 잘 산다는 것은 더 많은 일을 억지로 해내는 게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
부유함의 반대말은 가난함이 아니라 천박함이라는 말. 앞서 언급한 드라마를 통해서도 익히 깨달아가고 있는 요즘 엄마와 딸이 멋지게 입고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도중에 찍힌 사진들은 말 그대로 화보인 동시에 교육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그 여느 책과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스타일링 북 + 참교육 + 두 여자의 컨셉이 잘 살려진 따뜻한 책. 세상 그 어떤 사람과의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간의 관계형성이다. 타인은
안볼수도 있고 떠날수도 있지만 가족은 쉽게 그러지 못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물론 유명한 어느 스님의 말처럼 3년, 10년을 안보고 살 수 있는
가족도 있다. 출가든 가출이든. 하지만 관계를 정리하는 일도 이어나가는 일도 어느쪽을 선택하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일을 잘 해내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아빠, 엄마, 딸. 이렇게 셋으로 구성된 이 가족은 미국이라는 타지에서 똘똘 뭉쳐 지내면서도 화목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많은
일들이 있음직해 보이는 건 저자가 내뱉는 한 마디, 한마디에서 내공이 엿보여서 일뿐. 시행착오도 내적 갈등도 많았겠지만 결국 오늘날 잘
이겨내왔고 좋은 방법들을 도출해왔기에 이처럼 내유외강형 가족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숙하다는 것은 인격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었다. 스타일에서도 인격에서도 결국엔 삶 전반적인 부분에서 부러울만큼 성숙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때 비로소 행복의 길이 열림을 나는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