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보내주는 남자
박배균 지음 / 더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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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진 그룹의 오너 리처드 브랜슨에 대해 쓴 책을 읽으며 인생을 노홍철스럽게(?)사는 그 남자가 참 별나다고 생각했다. 물론 세계 각국에는 이런 오너들이 한 둘은 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항상 스케일이 남달랐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태도로 살아갈 수 있을까? 외국이니까 가능하겠지. 라는 생각이 전반에 깔려 있기도 했다. 하.지.만....!

 

 

p81  사람에겐 한계라는 게 있다. 각자 능력은 다르다

       내가 중심이 되려면 주변의 모든 장점을 알아야 한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 이력만큼이나 독특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오늘이 남다르게 살고픈 20대들에게 자극이 되면 좋겠다 싶을만큼 특이하게 살아온 사람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0대를 시골에서 '이장님'으로 살았다. 20대의 이장님이라....젊은이들이 없는 시골에서 얼마나 신나는 일이었을까만은...정작 자신은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이장직을 관두고 회사원으로 살게 되었는데 그 역시 남달라서 눈에 띄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저자 박배균은.

 

그의 말처럼 감투를 쓴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그 철모르던 20대에 그는 동네의 일꾼 직책을 맡아 꽤 오랜시간 타인을 돕기 위해 살아왔고 이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여 직장인이 되었을때도 그 맡은 바 일에 적극적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노력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다 노력했다는 말이 진실임을 그의 지난 날을 보며 깨닫는다. 집에도 거의 들어가지 않고 일에 몰두했을만큼 일할때만큼은 몰두하는 타입이었던 것. 로또로 인한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 아닌 이상 적당히 해서 얻어지는 성공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하나 얻었다.

 

 

p81  나는 무엇보다 나를 믿는 사람이다 배우는 걸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했지만

       나보다 더 믿는 타인의 수는 많지 않았다

 

 

20대였다면 공감하지 못했을 말이지만 30대인 지금의 나는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으며 100% 공감하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이는 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 내 사람 몇몇 만 주변에 포진하고 있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좋고 배우는 것도 좋고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다. 다 좋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사람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걸러지고 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모두와 마음을 터놓는 좋은 관계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보내주는 남자]는 성공담으로 읽히기 쉬운 책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좀 다르게 읽힌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희망을, 나에 대한 용기를 잃지 말도록 독려하는 책이었으니까. 힘이 되는 습관은 긍정의 마인드를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것! 내 생각대로 살아갈 수 있는 힘! 그것이야말로 인생에 있어 힘이 되는 습관이 아닐까.

 

후불여행제 를 제안했을때 주변 모두가 그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반대의 의견도 피력했다. 하지만 그는 해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한 방편(회원제 여행 등등)은 차후에 만들어나가면 되는 일이니까. 사람들을 여행보내주는 여행사의 대표이지만 그는 인생의 여행 속에서 사람들을 얻어나가고 있다. 이 순간에도. 그것이야말로 그의 성공을 세상에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시가 아닐까.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정립하지 못해 사라지곤 했는데 하물며 더 복잡해지고 더 영악해진 현대 사회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일이야 말로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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