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알던 여자들 다크 시크릿 2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여자들만 죽이는 연쇄살인범의 심리상태는 과연 어떤 것일까? 힘이 없어 손쉽게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아니면 여자에 대한 원한관계 때문에? 성차별적? 그냥? 어떤 이유가 되었건 간에 범죄 스릴러 작품들 속에서 가장 손쉽게 당하는 쪽은 언제나 여자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 [그가 알던 여자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여자가 죽었다. 그리고 연이어 다른 여자들의 죽음이 표면화 되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살인사건 전담반'이 투입되는데 그 곳에 과거 뛰어난 범죄심리학자였던 세바스찬 베르크만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은 옛 것일뿐. 현재의 그는 찌질하기 짝이 없다. 섹스 중독에 사회 부적응자인 것으로도 모자라 그 존재조차 몰랐던 딸을 스토킹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 그런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줄 사건이 하필이면 연쇄살인사건이라니....누군가의 죽음이 누군가의 새 인생을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이 세상이라는 점이 씁쓸하긴 했지만 크라임 소설의 팬이라면 이조차도 가려서는 안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어차피 정의로운 것과는 거리가 먼 곳이므로.

 

한 사람에게 하나의 달란트가 내려진다는 것은 거짓 명제임이 드러난지 오래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공동저자인 '미카엘 요르트'는 프로듀서이자 연출가이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한스 로센펠트'조차 라디오와 TV의 인기 진행자이면서 시나리오 작가로 그 명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빠르고 부지런하게 행동하고 머리 굴리는 이 두 사람이 만들어낸 '세바스찬 베르크만'이라는 인물이 연쇄살인범 '힌데'를 맞아 그 범죄들이 모방범인지 사주된 범죄인지 밝히기 위한 두뇌플레이가 벌어지고 이 격전의 장이 종이 위에 쓰여지면서 독자들의 열광수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된다. 과거 한니발과 여 수사관의 대결이 주목받았던 것처럼. 재미는 그렇게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있다. 이 소설에서도.

 

P 232  나는 희생자 전부와 섹스를 했어요

 

연쇄살인범 힌데는 세바스찬의 손으로 잡아넣어 14년째 감옥안에서 복역중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의 수법과 똑같은 범죄가 감옥 밖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세바스찬과 관계있는 여자들만 주르륵 엮어서. 그 전날 밤을 함께 보낸 여자까지 시체로 발견되자 세바르찬은 희생자의 연결고리이자 용의자로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꽤 두툼했던 이야기는 전작들과 교차되면서 그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전작들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이야기에 몰입되는 것이 방해되지는 않았다. 다만 그 원한이나 끝이 상상하던 쪽으로 마무리가 되면서 살짝 실망감이 드는 독자라면 그 결말보다는 몰아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읽어가면 좋겠다는 팁을 전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