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사랑해 - 모야! 호야! 내게 와줘서 고마워
문현아 지음 / 리얼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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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하균, 시스타 효린, 탤런트 송재림, 쉐프 레이먼 킴 부부 등등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방송인들의 이름이 속속 들어오는 요즘 아이돌 그룹과는 담쌓고 사는 내게 나인뮤지스라는 생소한 걸그룹의 한 멤버가 낸 책이 눈에 들어왔다. 현아라고? "빨개요~"라던 그 현아는 아닌 듯 싶은데.......! 검색해보니 '포미닛'의 현아와는 다른 '나인뮤지스'의 현아가 두 고양이를 반려하고 있었다.

 

고양이가 주는 무게감

고양이가 주는 온기

는 집사라면 누구나 체감할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작고 작은 한 생명이 전해주는 따스함은 힐링을 너머 삶아가는 전반의 위안이 된다. 현아의 두 고양이도 마찬가지. 생후 2개월부터 함께 살았다는 통실통실한 하얀 고양이 '모야'. 이 고양이 한 마리로 인해 가출을 감행하고 아빠와 울고불고 싸우게 되었지만 세월이 흘러 이 고양이 한마리로 인해 작은 기적은 이루어졌다. 친척들도 놀랄만큼. 동물이라면 치를 떨며 싫어했던 그녀의 아빠가 유기견을 반려하고 길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가며 밥을 주고 있었던 것. 사람이라면 설득하지 못했을 평생의 삶의 습관을 바꾸어 놓은 고양이 '호야'가 아프단다. 신부전증 말기란다.

 

p11 털이 좀 빠지면 어때

     맛동산을 많이 만들어놓으면 어때

     가끔 휴지를 다 뜯어놓아도 괜찮아

 

그래, 세상 모든 고양이들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면 그만. 그 자체로도 귀중한 생명인 것을. 털이 좀 빠진다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시끄럽다고 파양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불편한 이웃일뿐. 귀한 생명은 아닌게다. 그 좁디좁은 마음가짐이 서러워 나는 사람보다는 말못하는 짐승이 더 좋아져 버렸고, 사람보다는 귀신이 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저자가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던 대목은 충전기를 씹어놓았는데 이빨이 아직은 튼튼하구나 하고 귀엽게 느껴졌단다. 화장대에 있는 물건을 떨어뜨리는데 발을 사용하는 것이 귀엽단다. 물컵에 발을 넣는데도 어떻게 넣을 생각을 다 했지? 싶어 기특하단다. 이쯤되면 그녀는 정말로 냥홀릭상태. 8년째 벗겨지지 않는다는 그 콩깍지는 나도 씌여져 있어서 읽는 내내 웃음이 났다.

 

맞아. 내 고양이도 이래 라는 공감이 들면서. 나는 나인 뮤지스가 몇명인지 모른다. 그녀들이 부르는 노래가 길거리에서 흘러나와도 모르고 지나쳤을지도. 하지만 집사인 그녀가 하는 말들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공통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또한 그녀의 책에서는 고객를 끄덕여질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가령 이런 말같은...

 

p211  현아야, 이렇게 보면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지만 결국 네 것이 된 것이 제일 예쁜 거야.

        결국 나의 고양이가 되어준 호야가 제일 예쁜 거야.

 

입양한 모야와 호야. 오늘도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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