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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꾸미지 않은듯 시크하고 우아한 프랑스 여자들의 내추럴 라이프스타일
티시 제트 지음, 나선숙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안젤리나 졸리처럼 건강미 넘치고 파이팅 넘치는 미국 여자들의 이미지와 달리 프랑스 여자들은 어딘지 모르게 몽환적이면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만큼 스타일리시하다. 그래서 언제나 그들은 워너비다. 그런 그들이 세대를 지나 습관으로 안착시킨 시크하고 우아한 라이프 스타일을 살짝
훔쳐보기로 했다.
p7 살다 보면 아주 신중하게 결정했는데도 일이 틀어질 때가 있고
또 어떤 하나의 결정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도 있다
미국 출신의 패선 저널리스트인 티시 제트의 눈에도 프랑스 여인들의 그것은 무척이나 탐나는 것이었나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스타일 에디터로 프랑스로 간 그녀는 어느 모임에서 프랑스 남자를 만나 25년째 프랑스에 거주하며 친구들, 지인들, 이웃들의
삶을 엿봐왔다. 언제나 아름다울 수 있는 그녀들의 특급비법! 여자로 태어난 이상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나 역시.
외모가 확실하게 준비되면 여자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던가. 평생을 다이어트와 스타일, 완벽한 커리어를 유지하며 산다는 일은 그 얼마나
고달프고 인간미 없어 보이는 행위일까 생각해 왔는데 프랑스 여자들이 만들어온 결과물들을 보아하니 그렇지도 않은 일 같이 느껴진다. 그저 내가
실천하기에 버거웠던 일일뿐. 코코샤넬이 블랙 & 화이트로 심플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해냈듯이 재치, 매력, 지성의 삼박자를 라이프
스타일에 녹여 매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프랑스 여자들은.
그들의 우아한 태도와 존재감은 존중받아 마땅하게 여겨진다. 그동안 예술성이 뛰어난 프랑스 영화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처럼 ,와인하면
프랑스를 제일 먼저 떠올렸던 것처럼 그런 편견들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게 만든 책이 바로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이었는데 가까운
거리를 외출할때면 민낯게 편안한 차림으로 쭐레쭐레 나가곤 했던 나와 달리 프랑스 여자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단 한 순간도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을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는데, 그 순간순간이 어쩌면 인생의 특별한 순간일 수가 있다는 소중함이 묻어나는 꾸밈이라는 태도에 그간의 내
모습에 대한 후회와 탄성이 함께 내질러져버렸다. 그랬다. 그럴 수도 있었을텐데. 그저 편한 차림으로 나선 길모퉁이에서 중요한 인연과 마주칠 수도
있는데...나는 왜 나의 시간을 순간조차도 가볍게 여기며 살아왔을까. 반성에 반성이 더해지며 그녀의 충고를 좀 더 꼼꼼하게 새겨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책장을 넘기곤 했다.
최고의 뷰티 시크릿은 역시 긍정적인 삶의 태도에 있었다. 프랑스 여자들의 삶의 비결도 그러했다. 절제가 그녀들을 자유롭게 했듯 앞으로의 내
삶 역시 자유롭게 해 주리라.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는 그닥 크지 않다. 하지만 실천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결심했다. 그녀들처럼 살아보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