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1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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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이나 이혼하고도 다섯번째 남자와의 내일을 꿈꾸는 아름다운 여배우 지요코. 그 아름다움 때문일까. 그녀를 사랑한 남자들은 죄다 불행해지고 말았으니....지요코가 종국엔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의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색채를 구사하던 화가 오토리 지카게의 딸로 태어난 오토리 지요코는 '미인화'로 유명한 아버지와 '명기'로 불리던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났다. 미모와 재능. 유명세 이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 그녀였지만 아버지가 죽자 지인의 추천으로 도요키네마 스튜디오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자작의 후예인 야스히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곧 닥친 전쟁이 불운인지 행운인지 그로 인해 지요코는 영화계로 화려하게 안착할 수 있었고 딸 미사와 시어머니 아쓰코를 부양할 수 있었다. 나몰라라한 전남편 야스히사를 대신하여.

 

사실 야스히사는 아쓰코의 친 아들은 아니었던 것이다. 첩의 자식으로 자라난 그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한량같은 인물이었고 생활력마저 없던 그는 성공한 아내의 후광에 머무르며 만족할 수 없어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지요코의 두번째 남자는 유부남. 조강지처를 버리고 지요코와 결혼했지만 금새 이혼했고 다음 남자는 서양화가였으나 이번에도 오래가진 못했다. 세상에 그녀의 연애편력이 화제가 되어갈 무렵 파리로 놀러 갔다가 젊은 작곡가와 결혼하였으나 곧 임시 별거. 결국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늘 숨김없이 당당했고 한 번에 한 남자만 사귀었던 그녀의 연애사는 대중들의 관심사였지만 결코 그로 인해 인기가 떨어지거나 비난받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 공작가의 후손인 다다히로와 사랑에 빠졌는데, 대중이 그녀의 남자들에게 '로맨스'가 아닌 '추리소설'격의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녀의 두번째 남편이었던 아쑤크 겐조가 가미카제 택시의 폭주 희생양이 되어 세상을 떠났고 첫번째 남편 야스히사가 수영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그 사건 속으로 우리의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투입되기에 이르렀다.

 

더벅머리가 덥수룩한 가운데 결코 단정하다 할 수 없는 깔끔치 못한 옷차림으로 나타난 탐정양반.

사건과 용의자들 그리고 탐정이 한 자리에 모여 요코미조 세이시의 70번째 작품의 서막이 올라가고 있었다. 가면무도회 같은 사람들의 비밀을 서서히 걷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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