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한 줄은 무엇입니까 - 버리고 집중해서 최고가 되는 자기 정의법
김철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선택과 집중' 생각만큼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었다. 2014년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말이 바로 이것이 아니었나 싶다.
'미생'이나 '오늘부터 출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저 때는 정말 나도 저랬는데'라는 사회초년생의 마음으로 시청하는 나를 발견하고
있지만 바꾸어서 생각하면 그때에 비해서 나는 참 많이 노련해지긴 했다. 실수는 줄고 어이없는 행동들은 하지 않게 되면서 일을 '잘'하게 되긴
했는데 반면 '일을 즐기면서 하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듯 했다.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만은 적어도 저때엔 신나서 하긴
했었는데 말이다. 아마 일을 잘 몰라서 배워나가는 즐거움이 더해진 듯 해서였을까.
P51 내가 만든 한 줄 콘셉트가 나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어야 한다
20대 때, 30대에 접어든 관리자에게 물어 본 일이 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나이제한을 두어 경력직을 뽑지 않느냐고. 당시 회사는
신입만을 채용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는 내게 그들의 경력이 편견이 되고 오만이 되어 틀에 갇힌 사고밖에 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모두 다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밥을 몇년 차 먹다보니 그의 말이 적어도 일부는 진실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최고의 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진 최악의 것에 한 수 보태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 발버둥치며 살게 되었다. 바로 저자가 말하는 '리프레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사실 대한민국에서 월급을 받아가며 '주인으로' 일하는 직원이 되는 일은 꿈같은 일이다.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말들은 하지만 주인처럼
책임감을 갖고 일해도 알아주지 않거나 시키는 일만 하도록 종국에는 강요받게 되는 일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직원의 능력이나 생각보다 오너심이
낮은 경우에 그 한계에 부딪히게 될 때가 있다는 말이다. 간혹 그래서 상처받는 멘티들에게 이 조언을 들려주면 좋겠다 싶은 페이지가 책 속에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스티브 잡스의 충고를.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처럼 다른 생각으로 일하면 굳이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변명하기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방법을 터득해 나오면 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했다.
하지만 생각만 가득해서는 실행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절대로. 그런데 현재 내게 가장 절실한 시간이 바로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
만들기'였다. 그래서였을까. 내게 가장 필요한 파트는 me-타임모드를 가지라는 충고였다. wyh not? 왜 안된다고만 생각해 왔던 것일까.
시간이 도저히 안되고, 주중에는 너무 피곤해서 안되고...안되는 것들만 나열하면서 포기하고 말았을까. 라는 후회를 가득 갖게 만든 책이 바로
콘셉트 디지이너 김철수의 책을 읽고난 다음에 든 후회였다.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피디의 신조처럼 버릴 것은 빨리 버려야 했다. 생각이라고
다르겠는가. 습관이라고 다르겠는가. 그래서 나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서평쓰기를 하기 위해 오늘 아침 용기를 내어 새벽 5시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이 꿀같은 시간이 그동안은 잠으로 죽은 시간처럼 보내졌었다니....아깝기 그지 없지만 앞으로의 새벽 5시를 얻어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감은 충분히 채워졌다.
가끔 친구보다 낫고 가족보다 유익한 책 한 권을 발견할 때가 있다. 나를 변화시키는 바로 이런 책과 만났을 때 드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