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수련 - 나를 깨치고 인생을 바꿀 삶의 혁명 같은 독서 수련
김병완 지음 / 동아일보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매력적으로 와 닿았던 문구는 단연 "책을 읽고 난 후 나 자신이 달라졌다! 글을 쓰고 난 후 내 인생이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다니 흡사 로또와도 같은 이 책의 문장에 홀려 나는 책을 손에 움켜쥐고 그 비밀을 찾기 위해 열심히 탐독해나갔다. 마치 그 옛날 [시크릿]을 열심히 읽어내었던 것처럼.

 

저자 김병완은 저술가이자 강연가다. 그 외 삼성전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경력, 신들린 작가라는 호칭이 붙여질만큼 다작한 작가 외에도 여러 직함으로 불렸을만큼의 커리어를 달고 있다. 그런 그가 말하는 단 한마리는 짧고도 강했다.

 

"읽어야 살아남는다" 라고.

 

p11 결국 독서만큼 남는 장사는 없다.

 

참 책읽기를 좋아하는 내게, 아니 다르게 말해서 읽을 수 있는 활자란 활자 모두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려는 습성이 있는 내게 독서는 삶의 재미인 동시에 인맥을 관리할 밑천이 되어 주었지만 단 한번도 남는 장사라고는 생각해 본 일이 없는듯 했다. 하는 만큼 남고 하는 만큼 성장했을텐데도 불구하고. 자칭 타칭 책을 많이 읽으며 살지만 인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껏 읽어온 분량을 제쳐두고라고 앞으로 읽어나갈 책들로 인해 내 삶이 방향이 원하는대로 열릴 수 있을지는 살짝 궁금해졌다.

 

그 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몇 페이지 읽지 않았는데 웃음이 터져나오고 마음 깊은 곳에서 통쾌함이 솟구쳤다. 올커니! 아무도 내게 직구를 던져주지 않았던 부분의 매듭을 책은 간단히 풀어내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그대로 행해왔던 20대를 지나고나니 아쉬웠던 부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들이 발생했는데 가령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분단위로 열심히 살아보고 관리를 철저히 해 보았지만 더 바빠지고 더 여유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더랬다. 그렇다고 나태하게 살 수도 없고 나만 그런가? 싶었었는데.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할 수록 인생이 나아지기는커녕 스스로 시간에 얽매이게 된다(p30)라고 저자는 말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열심히 살았으나 내 것이 암것도 없는 현상을 겪게 된 것이다.

 

p58 읽는 만큼 새로워진다

 

어떤 훌륭한 멘토도 사람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멘토가 되어본 적도 많고 멘티로 사회에 발을 디딘 적도 있으니 경험상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말이다. 하지만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과 갈망은 그 누가 전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기에 독서는 이때 가장 좋은 친구가 된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책과 함께 했고 도서관이 가장 좋은 친구였으며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병상에서조차 나는 책을 손에 놓치 않았다. 그런 나와 저자는 대체 어느 면에서 달랐던 것일까. 책을 읽고나서야 나는 그 숙제를 풀어낼 수 있었다. 방향성. 속도와 빠르기가 아닌 방향성의 차이였다. 방향이 분명해야 그 목표도 수립되고 해야할 순서도도 정해진다.

 

저자는 정년이 보장되던 대기업에 다니면서 다른 방향을 향해 꿈을 품기 시작했다. 월급보다 수강료를 더 많이 요구하는 강연을 들으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으며 출판사에 기획서를 보내 두달만에 책 한 권을 뚝딱 완성해냈다. 어찌보면 무모하게 또 어찌보면 위대한 첫걸음으로도 보이는 이 일을 '시작' 했기 때문에 '계속'해 나갈 기회를 창출했던 것이다.

 

무심코 집어든 책은 아니었다. 답답함도 느끼고 있었고 허무함도 느껴지고 있던 참에 책이 삶을 바꾼다는 소리는 참으로 달콤하게 들려 저자의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이다. 좀 더 다르게, 좀 더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대할 날이 오게 될 줄은 꿈에도 짐작하지 못했으나 읽고난 뒤 나의 독서법은 당연히 어제와는 다른 그것을 염두에 두고 시작되고 있다. 바로 오늘 새벽 4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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