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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서 협력자로 - 조종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내 편을 만드는 관계의 기술
밥 버그 지음, 정영은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7월
평점 :
p331 문제는 무시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인격, 언어법, 비즈니즈 활용법을 가진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그들 모두가 내 맘 같진 않다는
거다. 때로는 그들 안의 룰을 배우고 적용하면서 편리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들만의 룰은 자신들에게만 국한 될 뿐 그 외의
사람들은 아웃사이더로 명명하고 룰의 적용을 달리 하는 집단에서는 상처를 받기도 했다. 마음이 상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일단 감정이
개입되므로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 잡고 그 선에서 한 발 나와 생각해보면 좀 더 객관적인 상황에서 판단할 수 있어
특별히 나쁜 상황에 빠지게 되진 않았던 것 같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 집 단 속에서 리더를 보면 그 집단의 미래를 알 수 있고 영향력 있는 한 사람을 살펴 보면 현재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어느 회사에서 한달 반 가량동안 여섯 일곱 명이 퇴사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궁금하게 여겨 직원들의 근무 기간을 알아보았더니
역시나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들 떠나는 곳이었다. 대우도 나쁘지 않았고 초과 근무도 없었으며 꽤나 전문적인 일터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곳은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떠나가게 만드는 회사였다. 결국 일이나 보수를 떠나 사람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여겨지면 서둘러 짐을
꾸리게 된다는 사실을 이들 집단을 보며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고민이 될 때 그 즈음해서 폭넓은 강의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대중적인 강연가 밥 버그의 "적에서 협력자로"를 읽게 되었는데
내용들이 모두 피가 되고 살이되는 유익한 것이어서 메모하느라 페이지가 잘 넘겨지지 않았다. 글이 주는 교훈들을 메모하고 거기에 내 생각들을
접합해서 또 메모하고 하다보니 읽는 속도는 느려졌고 메모량은 많아졌지만 절대 가독성이 떨어질만큼 어려운 내용들은 아니었다. 도리어 너무 쉽게
쓰여져 있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20~30대 들에게는 꼭 읽혀져야만 하는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조종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내
편을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이성적으로 상대를 대할 수만 있다면 그들의 무의미한 공격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로 인해
상대의 존중까지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언급한 대로 상대방이 무례하게 구는 것은 우리가 자제력을 잃어 실수하기를 바라기 대문일
것이다. 그래서 감정을 앞세우는 것은 오히려 나 스스로에게 독이 되는 해옫잉 되고 만다. 합리적인 거짓말로 무장한 채 앞에 서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될 때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괴변에 눌려 진실은 힘을 잃고 말게 될 것이니까.
항상 착한 사람들은 남에게 이용당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밥은 그저 그들이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을 용납한 것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그 회사 역시 설득의 힘을 발휘하려는 사람보다는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 인해 좋은 인력들이 회사를
옮겨나가는 추세였다. 자신의 생각을 강제로 따르게 하기 보다는 서로 원하는 결과가 결국은 같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는 행위가 바로 설득이며 그
부드러운 힘이 결국 윈윈한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사실을 깨닫게만 된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한결 수월해 질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엔.
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라는 말. 가슴에 강하게 와 닿았다. 과연 죽기 전까지 단 한번이라도 실천에
옮겨 볼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