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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마법 - 네 번째 이야기 ㅣ 벽장 속의 도서관 5
피트 존슨 지음, 곽정아 엮음 / 가람어린이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과 한국에 동시 출간된 [뱀파이어의 마법]은 2011년 노팅엄 브릴리언트 북어워드 수상작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약간 싱거워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열 세살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4권만을 놓고 보자면 이 이야기의 화자는 열
세살 탈룰라다. 1권~3권 사이의 이야기를 전혀 몰라도 4권을 읽게 되면 단독의 이야기마냥 읽혀 인과관계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기 때문이다.
p13 이게 내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리고 끝나는 곳이야
라고 고백한 어린 숙녀에게는 좋아하는 남친이 있다. 바로 마르크스. 원래 뱀파이어 시리즈는 [뱀파이어 블로그],[뱀파이어
사냥꾼],[뱀파이어 전사]로 각각 제목 붙여진 반-뱀파이어 인간인 마르크스의 이야기다 . 하지만 4권의 시작은 소년에게서 갑작스런 고백을 받은
탈룰라로부터 시작된다. 위험한 뱀파이어인 엘사 렝체스터가 돌아왔다. 그녀의 고양이와 함께. 뿐만 아니라 그녀의 남편인 유령까지 동반하고. 작년
10월, '몬스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몬사모)라는 비밀 클럽을 만들어서 모여든 애들과 함께 밤마다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까지만 해도
탈룰라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뱀파이어 전사가 되어 함께 그들을 무찌르면서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탈룰라에게 남겨진
것은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친구 마르크스. 설상 가상으로 소년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반-뱀파이어인 그레이시와 붙어다니기에 여념이 없고. 이에
탈룰라는 혼자 엘사 렝체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낡은 오두막으로 향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했다. 하지만 사춘기 소년 소녀의 알콩달콩한 감정과 출생의 비밀, 비행기술, 박쥐로 변신하는 능력, 텔레파시 전송력
등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이미 마법이라는 달콤한 세상을 맛본 아이들에게 설레는 소재로 다가올 것이고 모험과 전투라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뱀파이어
시리즈가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지 증명해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이젠 정말 어른의 시각으로 동화를 바라보게 되나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동화를 읽고 그 느낌만 간직한 채 어린 조카나 이웃들에게
책을 선물하곤 하는데 이후 꼭 '재미있었어? 어떤 점이-."라고 물어보면서 함께 의견을 나누게 된다. 그들이 재미있어하는 대목과 나의 생각이
다르고 그들이 열광하는 이유과 나의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달라서 더 재미난 이야기들은 책을 읽은 이후 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서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부터. 그래서 어른인 지금도 동화를 읽는 일은 즐겁다. 소통의 수단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