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처럼 반론하라 - 원하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우에노 마사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변호사처럼 이라는 표현을 두고 오해를 했었다. 똑부러지고 당당하게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처세서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조용하고 부드럽게 내 뜻을 상대에게 관철시키는 어법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변호사처럼 반론하라]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인. 예상했던 바와 같이 눈에 띄이는 헤드라인 아래 일목요연하게 간단명료하게 쓰여져 있었다. 사실이 전직 마피아가 쓴 "마피아의 실전 경영학"으로 독특한 비교 처세법을 읽은 내게 이후에 읽은 처세서들은 내용면에서 약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법학을 전공한 30년 지기 검사출신의 저자는 비즈니스 업을 한 적도 없고 상거래 협상을 해 본 적도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검사, 변호사로 일하면서 첨예한 논쟁을 하며 50년을 살아왔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단순한 설명이 아닌 설득을 해야하는 자리에 서서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변호해야한다면...그 부담은 얼마나 큰 것이었을까. 그 노하우를 담아 '노를 예스로 바꾸는 반론 / 불리할 때 사용하는 반론 /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이기는 반론 / 심리트릭을 활용한 반론 / 유형별 효과적인 반론 총 5장으로 구성된 반론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단지 한 가지 방법에서 말하는 법이 어수룩하다고 타인과 소통하는 일을 그만 둔 사람들에게 이 다양한 방법은 어쩌면 가장 필요한 삶의 방식을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팁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읽다 보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상사들을 만나게 된다면 참으로 유용하게 응용되겠다 싶어졌다. 고집 센 상사 앞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완전히 부정하는 방법으로, 어떻게 일해도 불만인 상사에겐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방법으로, 공격적인 상사에겐 그 말을 전부 진지하게 끝까지 들어준 후 그가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후회할 무렵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는 방법으로 고문관 같은 상사를 견뎌내고 오래오래 회사생활을 해내서 커리어는 물론 승진과 경제적인 팁까지 얻어갔으면 좋겠다 싶어지는 것이다.

 

감정에 휩싸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 '욱'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상대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 순간 자신의 포지션을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결국 해답은 '소통'이었다. 부드럽게 소통을 이어나가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도록 시간을 이끌어가는 현명함을 탑제하는 것이 결국 똑똑한 사람들의 선택이었음을 다시금 책을 통해 깨달았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많은 시행 착오를 겪은 후, 경험으로 얻은 것들을 누군가는 책을 통해 쉽게 얻을 수도 있다고 하니 좀 씁쓸해지긴하지만 또 그 세대들이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한 사회로 만들어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마음의 습관을 튼튼히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다 읽고 나서야 수록된 방법이 총 53가지나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표지에 적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53가지 방법 중 몇가지나 내 것화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한 가지, 한 가지 읽어보는 일도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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