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색 - 100가지 색으로 보는 중국의 문화와 역사
황런다 지음, 조성웅 옮김 / 예경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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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색이라고 하면 금색 혹은 붉은 색이 떠올려지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워낙 붉은 색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알려지기도 했고 각종 예식에서 붉은 천들이 휘날리던 것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봐왔기 때문이다. 행운의 숫자를 8로 명명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중국의 대표색은 이렇듯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중국은 적,청,황,먹,백의 오정색관의 색채 이론을 정립했으며 그 다섯가지 색으로 문화와 예숙, 민속과 사상을 반영해내고 있었다. 다섯가지 색채지만 그 응용 범위가 넓고 섬세해서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흰색만 하더라도 백색,연색, 분색, 자백색, 연백, 월백색, 옥백색, 운모백 등으로 꽤 여러 색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흑색은 흑색 외에도 현색, 묵색, 칠흑,조색, 오흑, 대색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흡사 어린시절 36색, 48색, 126색 크레파스를 열었을 때의 그 색들을 알게 된 것처럼 참으로 신비롭게 느껴졌다.

 

불과 태양을 뜻하는 적색은 운수좋을 조짐, 기쁜 일, 혼인, 떠들썩함과 열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벽화 속에서 혹은 청나라의 의복 속에도 반드시 포함되는 색이 이 적색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강한 매괴홍이나 목단보다는 단색류가 적당하게 보였다. 하지만 대륙인들은 좀 더 강한 색을 좋아한 듯 싶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색은 눈이 따가울만큼 강한 것들이니.

 

불가에서 숭상하는 종교색이자 자금성과 함께 떠올려지는 색인 황색은 중국의 대지를 대표하는 색이라고 한다. <설문해자>,<시경>,<홍루몽>에서도 언급된 색이며 고대 건물에서도 자주 엿볼 수 있는 색이다. 치자, 자황, 연황등의 색은 우리 눈에도 익숙한 색이기도 하다.

 

색의 명사가 아닌 식물인 남초를 뜻하는 '남색'은 통상 청색으로도 불리는데 만물이 싹트는 봄을 상징한다고 한다. 영어로는 오리엔탈 블루라고 불리는 오수 나 호수빛의 담람 같은 색은 정말 좋아하는 색이라 좀 더 자세히 읽고 넘기게 되었다. 이 외에도 녹색, 흰색, 흑색 등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읽는 재미가 톡톡하긴 했지만 다소 두꺼운 두께감에 며칠 나누어 읽었더니 메모한 것 외엔 머릿 속에 제대로 남겨진 내용은 없었다. 그래서 다음엔 메모를 옆에 두고 그 외의 내용들에 주목하며 다시 읽어봐야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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