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도 말고 - 조급함에 대처하는 청춘의 자세
김수로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본명인줄 알았던 배우 김수로의 이름이 사실은 예명이며 그의 이름은 김상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코믹한 이미지만 가득했던 그가 연극에서 잔뼈를 굵게 뼈자람해온 진지한 연기자임을 알았을 때엔 멘붕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미지라는 것이 있다. 좋든 나쁘든. 자의든 타의든 갖게 되는 이미지는 사람에 따라 한가지 일 수도 있도 여러 가지일 수도 있는데 김수로라는 남자가 전해온 이미지는 코믹이라 그 외의 것들은 아직 낯설다.

 

미련은 미련하다고 말하는 이 남자. 김수로. 어려워진 가정형편을 모르고 유학을 준비했다가 수중의 돈만으로 훌쩍 호주로 떠났던 김수로는 어학원에서 머리카락을 쥐어 뜯으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여행과 사람만나기로 인생을 풍요롭게 불려서 되돌아왔다.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준비된 자리, 부유한 환경이 아니었지만 그는 언제나 스스로를 강하게 다잡는 사람이었다. "괜찮다. 뭐 어떤가"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그가 선사하는 웃음을 삶의 해학이 묻어난 웃음이 된다. 남을 폄하해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기 때문에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근면,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는 <진짜 사나이>를 그만 두려 했었단다. 20살 청년들과 함께 뛰고 구르기엔 너무나 체력방전이 심했기 때문이고 다친 어깨의 통증이 나날이 고통스러워졌기 때문이다. 20대에도 6개월 방위로 군복무를 마쳤기에 그 아쉬움이 남아 제대로 해보리라는 마음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촬영에 임한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김수영, 손진영, 장혁이 떠난 이후에도 남아 든든한 형이자 선배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런 그가 낸 책이기에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감동을 전해 받으며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도 말고]라는 책 제목처럼 나는 이 책을 여유롭게 하지만 손에서 놓지는 않은 채 다 읽어냈다. 컬투의 정찬우가 냈던 책처럼 이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아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담긴 충고이기에 새겨들을만 한 것이다.

 

p143  열정 하나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나도 모른다. 나 역시 그 시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열정이 삶을 얼마나 버티게 해 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편승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택한 사람들에게는 뚝심이 있다. 그래서 버티면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용기를 냈기 때문이다.

 

배우 김수로. 책을 통해 본 그는 한없이 진지하고 또한 한없이 솔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를 바라보면서도 어느덧 김배우가 지닌 나이를 잊게 만든다. 그는 어쩌면 영원한 젊은 수로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그의 도전이 계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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