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1년간 아빠의 자리, 남편의 자리가 비워진 스마일리가. 열 한살의 포드와 두 동생은 해군 조종사인 아빠의 부재로 깊은 상심에 빠졌다. 아빠는 자신이 없는 동안 쓸쓸하지 않도록 저녁 식사 시간에 이웃들을 초대하라고 충고를 했는데, 이에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이들을 그들의 울타리 안으로 초대하기 시작했다. 콜린스 미 상원의원, 목사부인, 경찰서장. 학교 선생님 등등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저녁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문득 한 문학 작품이 떠올려졌다. 올코트의 "작은 아씨들" 역시 전쟁에 참여한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엄마와 네 딸이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이웃을 보살펴가며 가족간에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였다. 작품 속에서 소개된 '천로역정'이 궁금해서 구해다 읽기도 했고 네 자매 중에 누가 가장 나와 비슷한지 비교하며 읽기도 했다. 즐겁게 읽었던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 속에 "저녁이 준 선물"의 콘셉트가 삽입되어져도 어울릴 것 같았다. 아버지가 없는 동안 따뜻함을 함께 나눌 이웃은 어느 광고의 문구처럼 " 또하나의 가족"으로 기억되어져도 좋지 않을까.

 

4살, 9살, 11살의 아이가 있는 집은 손이 많이 가는 집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을 키워보지 않아도 짐작하기에 그런 집의 주부가 타인을 매일 초대하고 그들을 대접하기 위해 요리한다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해 52주동안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엄마에게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스마일리 가족과의 저녁식사"는 방송을 타고 책으로 엮어질만큼 유명세를 탔다. 좋은 방법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오늘 저녁 뉴스시간에도 "층간 소음"으로 주먹다짐까지 난 이웃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도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한 이런 프로젝트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남을 믿지 못하고 함께하는 일을 걱정하게 되는 "불신의 사회"에 이같은 일은 따뜻한 미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읽는 내내 참 따뜻했다. 그리고 많이 배웠다. 나 그리고 우리 라는 울타리를 생각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