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지 마라 떨리게 하라 - 프레젠테이션의 대가 길영로 소장이 전하는 실전 테크닉
길영로 지음 / 페가수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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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 설 땐 언제나 기분 좋은 떨림이 있어 좋았다. 자칫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사실 내게도 미숙했던 첫 시작이 있었더랬다. 준비 없이 많은 이들의 앞에 서야 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갑자기 사람들 앞에 서서 그들과 아이컨택했을때의 그 막막함이란....하지만 그날이 내게 "독"과 "약"을 동시에 처방받은 날이었다.

 

연습에서 안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고

실전에서 안 되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다

 

라는 책이 주는 교훈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한 사람 있다. 물론 그녀에겐 이 충고가 "약"이 되지 못하고 "독"이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입을 꾸욱 다물고 있긴 하지만. 말과 글로 밥을 먹고 산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당하게","프로답게"를 다짐하지만 사실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 필요한 것이 "초심의 자세"가 아닐까. 내게 "떨지 마라 떨리게 하라"는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지침서였다.

 

누군가의 좋은 방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시간보다는 나 스스로 익힌 노하우를 연마해야 하는 시기를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강의 듣는 것을 많이 줄이고 대신 내 스타일을 굳혀 나가는 것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 내에서 기막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조언을 줄 수 있는 책이지만 나처럼 묵은 강사에게도 이 책은 분명 좋은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라비언의 법칙이나 1%의 특별함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만한 책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무엇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생각하고 플랜이 짜진 프레젠테이션과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따박따박 나열해놓기만한 프레젠테이션은 청중의 몰입도면에서 볼때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정말 책 속에 답이 있었다.

 

경험을 통해 배워왔던 트러블메이커 퇴치법, 모르는 질문에 대한 처세법, 비판을 비켜가는 방법, 청중의 이해를 빨리 돕는 방법 등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제시된다. 그 중 절반만 내것화 하더라도 분명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전략만 달랑 짜보려했다면 그 생각을 버리고 준비하는 단계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길 권하고 싶어졌다. 이 책으로.

 

프레젠테이션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사람일지라도 이 한 권의 책을 읽고나면 흐름도 파악되고 좀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 욕심이 생겨났을 때 이 말도 함께 명심하면 좋겠다.

 

p 40 용기는 사전 준비에서 나오고 자신감은 성공경험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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