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2005년 d스쿨을 설립한 데이비드 켈리는 "디자인적 사고"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분석적 유형"의 사람들에게 창조성을 가르치는 일은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제거하는 일과 같다고 그는 말했다. 매년 700명이 넘는 학생들이 d스쿨 강의에 출석하면서 무엇을 배워나가는 것일까. 놀라운 사실은, 교수진들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다. 화두를 던져주고선 "맨 처음 떠오른 답은 일단 제쳐두라"고 가르친다. 판에 박힌 답일게 뻔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무엇이라도 생각나면 그 연결고리를 이어 생각의 트리를 만들던 내게 처음의 답을 버리라는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국에 있었다면 d스쿨로 당장 뛰어가서 그들의 창조적 수업에 동참하고 싶을만큼 이 수업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모차르트나 다윈 같은 천재를 두고 더 많이 성공한 인물이 아닌 더 많이 시도한 인물로 정의내리고 있었다. 실패, 판단, 시작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더 많이 도전하는 쪽이 더 결과물을 얻게 된다는 말은 정말 진리처럼 내게 다가왔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두려움"에서 벗어나 살기는 힘들다.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아닌 다음에야 마음 속에는 희노애락은 언제나 꿈틀거리며 삶의 파도를 오르내리다보면 좌절하게 되는 한 순간이 반드시 온다. 하지만 생각의 방식을 바꾼다면 특별한 해법을 찾아 이 시기를 슬기롭게 지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위대한 크리에이티브]는 내게 그 어떤 처세서나 인생 경영서보다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벌써 2번째 다시 읽기를 하면서 내 메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멋진 생각들은 아이디어북에 차곡히 쌓이고 있다. d스쿨의 수업을 직접 들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세계적 디자인 기업의 영감을 불어일으키는 전략은 일반인들에게도 공감을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읽어보니 그랬다. '다르다'가 '틀렸다가 아님을 알게 한 똑똑한 이 책을 나는 "창조성"에 가장 목마른 어느 한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한번만 더 읽고 더 이상 메모할 거리가 없어졌다 싶어질때 그분께 선물드릴 예정이다.

 

분명 내게도 창조성에 대한 촉진제가 되어 주었듯 다른 이에게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활용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창조성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하면서 "어떻게"를 고민하다보면 가장 나다운 답을 얻게 되지 않을까. 내 안에 잠재된 창조성을 깨우기 위해 이 책은 정말 용기와 영감을 전해주었다.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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