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할 수 있는 지식재산보호 - 농식품 분야
윤여강 외 지음 / 책창고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정말 탐나는 기술을 가진 사람도, 빛나는 재능을 가진 사람도,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마케팅과 접목하지 못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때가 태반이다. 그래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와 우수한 기술을 지식재산으로 보호되지 않는 일이 일반화(?)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비탄하고 있던 이때 얇지만 알찬 노란책 한 권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지식재산보호-농식품분야]는 9가지의 현장사례를 중심으로 그 성공을 일구어낸 사람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을 우리 앞에 읽을거리로 내어놓았다.

 

생산자는 돈을 벌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뚝심있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온 영광 포도원의 강혜원대표. 이름과 달리 그는 해병대 아저씨처럼 생긴 사나이였다. 프랑스 포도, 와인류만 고급스럽게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나? 싶었는데, 그는 보유기술을 사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포도는 열매가 맺히지 않으면 수확인 제로 상태가 되어버린다고 했다. 포도꽃이 떨어져 열매가 달리지 않은 증상인 꽃떨이는 농민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증상이 아닌가!!!이래서 귀농인들은 초보 농사꾼이 되면 당황하게 되나보다 싶다.

 

돼지문화원이라는 테마파크를 연 장성훈 대표의 발상도 남다른 것이지만 돼지를 보고 거기서 구워 먹는다는 것은 내겐 좀 꺼려지는 일이라 이보다는 토종꿀 사업을 곱셈농법으로 승화시킨 김대립대표의 축제에 귀가 솔깃해졌다. 매년 8천명 이상이 다녀온다니, 올해엔 그들 무리에 슬쩍 끼어 구경다녀와볼까?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놀라워하며 읽게 된 페이지는 정작 따로 있다. 홈쇼핑을 통해서나 마트에서 늘상 보고 있는 "제스프리 키위"는 뉴질랜드 효자 수출 과일이며 제스프리 그룹 상품이다. 협동조합의 모델이 되고 있는 제스프리는 뉴질랜드 키위산업을 되살려낸 수출창구이자 성공적인 마케팅 시스템의 표본이다. 우리에게도 제스프리의 성공이 시사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다. 산업사회에 살고 있어도 농사는 국가 근본의 기본이 되어져야하기 때문이다. 생산터를 잃고 수입만으로 의존하기엔 우리에게 먹거리는 건강과 직결되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 제스프리 같은 상품이 개발되어지고 있었다. 물론 먹거리는 아니었지만 장미에 코팅처리를 하여 프리저브드화하고 있는 매직장미는 임주완 대표에 의해 일본으로 수출되어지고 있었다. 본인은 물론 인근 농민들까지 함께 살리는 긍정의 성과를 거둬내며 농업인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카레팩토리,임금님표쌀, 하늘빛(주),순창장류밸리 등등 똑똑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이 늘어가고 있는 증거품이 이 노란 책의 발견이 이토록 고마울 수가 또 없다. 또한 지원이나 관련정보들이 수록된 후면의 내용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품고 있는 이들에게 동아줄 같은 팁으로 작용할 듯 싶다.

 

귀촌,귀농하고 있는 젊은 인력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도시를 떠나 무엇을 해야하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좋은 아이디어북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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