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1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북유럽 스릴러에 맛을 들인지 2년째. 그동안 몰랐던 작가들의 작품에 열광하고, 서늘하면서도 기운이 시퍼런 북유럽 스릴러의 진수를 책을 통해 경험하면서 날씨와 환경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 장르문학이 이토록 발전할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또 다른 작가군을 발견하면서 그의 소설을 읽으며 내 생각은 여전히 더 단단해지고 있다. 범죄소설의 최고봉은 미국과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음을. 이토록 뛰어난 작가들의 번역본이 왜 이렇게 늦게 국내에 유입되었는지......의문스러울 뿐이다.

 

간호사 니나 보르는 두 아이를 지닌 엄마다. 어딘지 모르게 약간은 안정적이지 못한 그녀는 그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뵈지 않는다. 하지만 사명감도 투철하고 여리지만 당차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오랜 친구인 카린에게 슈트케이스를 하나 부탁받는다. 절대 열어보면 안된다는 그 속에 벌거벗은 어린 아이가 뉘어져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채.

 

카린을 찾으러 갔으나 그녀는 이미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자신과 슈트케이스 속 소년도 생명이 위험한 가운데 그녀는 악착같이 나쁜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와 교차되어 아이를 잃어버린 싱글맘 시가타 역시 아이를 돌려받기 위해 애쓰기는 마찬가지. 정체모를 여인이 준 초컬릿을 먹던 미카스가 유괴되고 멘붕상태에 빠진 시가타는 곧 누구의 소행인지 짐작하게 되고 나쁜 남자의 손에서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모성애를 발휘한다.

 

이미 전세계 30국에 번역되고 100만부 이상이나 판매되었다는 초대박 스릴러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은 한 이웃의 리뷰 제목을 보고 문득 읽고 싶어진 소설이었다.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제목만 보고 혹시나 리뷰를 읽게 되면 그 결말까지 다 알게 될까봐 읽기를 잠시 보류한 채 책을 읽고나서야 리뷰를 볼 엄두를 낼만큼 나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더랬다. 마치 밀라 요보비치가 sf영화 에서 운반하던 케이스 속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슈퍼울트라 맘이 되는 것처럼, 니나와 시가타도 그 노력만큼은 밀라 요보비치 못지 않게 느껴졌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선하게만 살 수 없다. 또한 태어나는 모든 인간이 선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유쾌, 살인, 강간 같은 사람의 신체와 정신을 말살시키는 행위를 일삼는 이들은 소설 속에서만 보게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