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계략 - 천하를 뒤흔든 영웅들의 전략 전술 마니아를 위한 삼국지 시리즈
기무라 노리아키 지음, 조영렬 옮김 / 서책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눈빛이 멋진 배우 "양조위"가 나온 적벽대전을 너무 재미나게 봤다. 제갈량의 기량과 유비,관우,장비, 손권, 주유, 제갈량이 등장하는 광활한 중국의 역사속으로 뛰어들어가 나는 영화 속 한 사람이 되어 그들의 역사를 지켜보았다. 어제는 주윤발이 위왕'조조'로 주연한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마다 '조조'라는 인물의 평가가 천차만별이라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삼국지]에 보기 좋게 속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삼국지는 두 종류가 존재한다고 한다. [삼국지]와 [삼국지연의]. 역사서인 [삼국지]는 진수라는 진나라 사람이 편찬한 '위'를 중심으로 한 것이고, [삼국지연의]는 나관중이 촉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유비는 선한 사람으로 조조는 나쁜 사람으로 역할 분담하여 쓰여진 소설인 것이다. 에피소드가 짧은 삼국지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많은 분량들이 다 창작이라니, 그간 재미나게 읽었던 것은 그렇다면 다 소설인 것인가, 역사인 것인가 헷갈리기까지 한다.

 

[삼국지의 계략]은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가령 당시 군인들의 무기들이 소개되는 페이지는 내게 별로 흥미있는 주제가 아닌 반면 위/촉/오의 군사나 장군들이 소개된 '사람'이 가득한 페이지는 눈에 불을 켜고 읽게 만드는 잇페이지들이었다. 촉의 군사 제갈량이나 그 끝이 참수형이어서 안타까웠던 관우, 부하에게 살해된 장비, 미주랑이라고 불렸던 주유, 제갈량의 라이벌 사마의. 아는 인물들도 여럿 보였지만 외교관 이적, 정치가 장완, 유비의 참모였던 법정, 촉나라 최후의 명장 강유, 충신 장소, 전략가 노숙, 맹장 여몽, 참모 허유 등은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마치 인간시장에 나온 것처럼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너무 신났다. 마치 진용들이 가득찬 무덤 속에 들어와 그들을 하나하나 만나며 메모하며 그 속을 돌아다니는 고고학자가 된 기분이랄까.

 

무기와 인물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삼국지의 계략] 속에는 고사성어같은 멋진 명대사들이 깨알같이 숨겨져 있었다. 훼이크를 사용한 제갈량의 '반간계'의 기지, 자신을 희생해 조조의 눈을 속인 황개의 거짓투항에서 보여진 '고육지계',초선의 미인계로 동탁을 죽인 '차도살인'적 왕윤의 계략, 동탁과 여포를 갈라놓은 유명한 계략인 '연환계... 이렇듯 [삼국지연의] 속에는 다양한 계략들이 등장한다. 유명한 계략들은 하나 같이 멋진 것들이어서 현재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들에게도 모범답안이 되고 좋은 작전전술이 되는 지략들처럼 느껴진다. 옛 것을 버리고 새 것 속에서 취해지는 배움을 그래서 절반밖에 되지 못하나보다.

 

허를 찌르는 멋진 지략들과 그 시대를 살아낸 영웅의 이야기들은 언제 다시 읽어도 새 이야기처럼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늘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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