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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문 ㅣ 펜더개스트 시리즈 5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891번지 대저택은 주인을 잃었다. FBI특별 수사관 알로이시어스 펜더개스트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를 감옥에 가둔 것은 다름 아닌 친동생 디오게네스. 어린 시절 둘 사이에 있었던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원수가 된 형제는 서로 총을 겨누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들만의 문제는 두 사람 사이의 일로 끝나고마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디오게네스와 알로이시어스는 둘 다 천재였다. 특히 디오게네스는 IQ가 210이 넘는 괴인이었는데, 그 방향이 살인과 집착 그리고 음모와 범죄에 사용되다보니 그는 삶을 사는 내내 줄곳 인간의 적인 상태였고 알로이시어스는 그 뛰어난 지략으로도 동생에게 발목잡혀 감옥에 수감되었다. 인맥이 그리 넓지 않은 그의 주변 인들을 연쇄살인했다는 죄목으로.
뉴욕 자연사 박물관이 발칵 뒤집어졌다. 디오게네스가 훔쳐갔던 세기의 보석이 가루가 되어 나타났고 언론에 이 사실이 노출되었다. 그들은 이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익명의 복지가로부터 어마어마한 후원금을 받아 이집트 유물전인 [세네프 전]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전편에서 크게 활약했던 [타임스]지의 기자 스미스백의 아내인 노라를 총책임자로 하여 펜더개스트의 연인 비올라까지 초대된 이 전시회는 준비단계부터 거대한 살인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는 디오게네스의 마리오네뜨가 되어.
음향을 준비하던 두 청년이 난도질 당하고 전편에서 살아남은 마고를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고 약간 재수없기는 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는 탁월한 일처리 능력을 보여준 위컬리를 총사하게 만든 디오게네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중계방송을 통해 불특정다수를 정신착란에 빠트릴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그의 적수는 단 하나. 그를 막기 위해 지인들의 도움으로 탈옥을 감행한 알로이시어스는 광란의 도가니 속에서 사람들을 구해냈지만 단 한 여인,콘스탄스는 지켜내질 못했다.
자신의 선조에게 여동생을 살해당했고 그녀 스스로도 평생 소녀의 몸에 갇혀 살아가야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콘스탄스. 사실 100살이 넘은 채 처녀로 살아온 그녀를 감언이설로 꼬득여 임신시켜버린 희대의 악마 디오게네스를 죽인 건 알로이시어스가 아니라 콘스탄스 자신이었다. 그녀의 임신으로 인해 이야기는 끝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었고 고도의 지능범이 사라진 펜더시리즈 내에서도 다시 위기가 감도는 이유는 악마가 남긴 씨앗 때문이기도 했다.
늙지 않는 은둔형 여자와 악마적 성향의 남자가 함께 잉태한 아이. 다음 편에는 또 어떤 사건들이 펜더개스트를 기다리고 있을지...한껏 기대하게 만드는 가운데, 최근 만난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알로이시어스와 지성을 겨룰 또다른 악인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