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 창의성을 깨우는 열두 잔의 대화
김하나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깨비 같은 만남이 이루어졌다. 광고회사에 다닌다는 "그녀"와 우연히 말을 섞게 된 "나"는 창의성에 불을 붙이는 몇몇 대화로 인생을 좀 더 쓸모있게 바라보는 방법을 터득했으므로. 특히 이 책이 <미생>의 윤태호, <책은 도끼다>의 박웅현처럼 창의적인 작업을 해온 이들의 적극 추천작이기 때문에 나의 즐거운 아이디어 타임을 위해 필독서로 두고 읽기 시작했다.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집필된 이 책 속에서는 열 두잔이 오가는 동안 나눈 짧은 대화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시도해봐도 좋을 반짝이는 작은 자극점들을 찾아낼 수 있었따. 시도. 그 두근거리는 단어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내게도 이 책은 아이디어 스트레칭 북이 될 수 있었다.
"당신이 내가 아니라서 참 좋습니다. 우린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10 페이지
실제로 나는 읽는 것으로 그쳤으나 두 사람의 대화를 앞에서 구경하는 것처럼 편안하면서도 흥미롭게 내용들을 습득해 나갈 수 있었고 에르빈 롬멜과 처칠의 일화나 정기용 건축가의 공공건축 일화 등등 그동안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에피소드들이 신선하게 펼쳐져 오랜만에 많은 에피소드들을 메모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에 누군가에게 말이든 글이든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혹은 지나간 메모들을 훑어보며 나 스스로를 다독거리기 위해 끊임없이 메모하고 컬렉팅하는 내게 책은 아주 좋은 에피소드 소스북이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나의 눈에 쏘옥 들어온 페이지는 7잔째인 126페이지 즈음이었는데 개성있는 사진들이 즐비하게 전시된 사진전의 사진가가 고양이 쿠퍼이며 쿠퍼가 자신의 사진전 앞에서 카메라를 목에 건 채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은 소리치며 열광했던 내용이기도 했다. 생동감 있게 찍힌 사진들은 자동으로 2분마다 셔터가 눌러지는 카메라를 쿠퍼의 목에 달고 다니면서 쿠퍼의 일상을 인간이 함께 감상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아이디어에서부터 출발한 것이었다. 사진전도 하고 작품 판매도 하면서 수익의 일부를 동물보호센터에 기부하고 있다니.....쿠퍼를 통해 현실화된 아이디어는 새로움 그 이상이었다.
세상에 천재들은 뒤져보면 수없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은 번개처럼 번쩍이며 그들이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내는 것 이면에 그들 역시 고뇌하고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