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행복해지는 사람 불행해지는 사람
김주언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중에 [부부클리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부부사이의 문제를 다루는 책을 읽을 때 마다 제일 먼저 떠올려지곤 한다. 부부 사이에 이토록 많은 불화 소재거리가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결혼 생활이 만만치 않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결혼 후 행복해지는 사람 불행해지는 사람]이라는 책 제목에서도 시사하듯 결혼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지옥으로 치닫는 커플들도 있다. 결혼 후 상대가 변했다 는 마음에서부터 서운함이 시작되었으리라. 하지만 변한 쪽은 비단 상대방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결혼이 행복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알면서도 그 마음을 어쩌지 못해서 "사람"인 것일까. 행복한 부부생활을 돕는 부부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총 6개의 카테고리 속에 실질적인 상담사례를 가득 담아 행복의 비결을 알려주려 한다.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찾는 데 있기보다는 적당한 짝이 되는 데 있다  - 앙드레 모로아

 

책의 후미에 적혀 있는 이 문장이 이 책 한 권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가장 좋은 답이 아닐까. 행복하지 않은 아내/ 불행하기 짝이 없는 남편/ 갈등과 분노를 부르는 대화/ 부부의 행복을 좌우하는 성/ 부부의 행복을 망치는 자아문제/ 행복한 부부의 지혜. 목차만 보자면 꼭 부부사이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커플의 이야기에 빗대어도 충분히 어울리는 목차들이었다. 미혼이기에 이들의 사례가 마음 깊숙이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게 되면 이런 문제들이 생길수도 있겠구나 싶어진다. 첫눈에 반하는 건 쉽다. 그 사랑을 이어나가고 관리해나가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 언제나.

 

결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부장적인 예전과 달리 가사활동을 나누는 부부들이 많다. 하지만 남편들은 집안일을 "도와준다"며 남의 일처럼 대한다. 함께 꾸려나가는 가정인데 공동의 몫이라는 마음가짐이 결여된 부분이 아내들이 가장 서운해하는 대목인데도 그들은 잘 모른다. 그 사실을.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다든지,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남편들은 부부가 대등한 관계라는 사실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자존심 싸움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는데 부부의 자존심은 어느 한 쪽에서 세워주는 게 아니라 서로가 지켜줄 때 진정 행복한 관계형성이 되는 것이다.

 

책은 부부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들의 사회적, 가정내의 관계만 정의내리는 것이 아니라 '성'파트에서도 친밀하게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며 전하고 있다. 건강한 정신, 건강한 신체, 여유있는 경제적 상황. 모두가 이렇듯 원활하다면 결혼생활이 불행해질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 순풍에 돛단듯 흘러가지만은 않는 것이 결혼생활이다보니 많은 오류를 범하면서도 서로가 나의 최고의 짝이라는 믿음으로 행복한 가정만들기를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책은 상담하고 설명하고 해답을 함께 찾도록 돕는다.

 

책을 읽으면서 상담서 한 권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부부의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이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해답을 책 속에서 찾아내었지만 사실 이 한 권으로 결혼생활의 문제점 전부를 들여다봤다고 자만할 수 없을 것이다. 저절로 행복해질거라는 생각은 없지만 막상 문제거리들과 닥쳤을때 차분하게 이 책을 다시 한 번 꺼내볼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주어지도록 지금부터라도 내공을 쌓아야겠다 싶어졌다. 적어도 노력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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