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 - Navie 154
진휘 지음 / 신영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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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수를 사랑하라" 는 실천하기 너무나 어려운 말이다. 천애 고아로 자란 노비 여진은 천신만고 끝에 죽음의 끝에서 남편 창수에게 건져져 사랑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물레를 돌려 그릇을 만드는 도공의 아내로 살던 여진의 고난은 끝난 것이 아니어서 남편은 잡혀가고 제지하던 시어머니는 죽임을 당했다. 그 원수를 갚기 위해 무작정 한양으로 향했던 여진은 조선한양 제일의 창관 청와관의 주인 승호와 인연을 맺고 기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조선 최고의 기생집이니 그녀의 원수도 나타날 터! 그 날을 기다린 그녀에게 드디어 원수가 나타나고...그는 한양 최고의 상단인 유성 상단의 실세 윤이었다. 날카롭고 차가운 윤은 아무거나 먹고 마시지 않아 독살도 힘든 상대였다. 적이 많다보니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겼던 그는 아무나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여진은 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승호는 비밀장부를 꺼내오라고 명했고 은예와 원수를 동시에 갚기 위해 여진은 호랑이 굴로 성큼 들어섰다. 얼핏 풍문으로 들려온 소식으론 남편 창수는 조선으로 다시 돌아왔으나 폐병으로 죽었다 하고, 원수의 자식은 무럭무럭 뱃속에서 자라나고 있었으니.....그녀의 원수갚기는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는 묘한 지경에 이르르고 말았다.

 

"신유"라는 이름의 아이를 낳고 원수라 믿었던 남자의 진심을 알게 되고 어미가 되고 아내가 되어 행복한 일만 생각하게 된 여진. 그녀는 고난 끝에 행복을 얻었으니 조금의 빈틈도 없이 살아온 남자와 마음에 미움이 가득했던 여인이 서로 만나 이룬 가정은 그 누구의 가정보다 소중히 보호받아야할 곳으로 재탄생되었다.

 

마음을 얻지 못하면, 혹은 마음을 거두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충고했던 승호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홍등]가의 불도 예전만 같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만큼은 씁쓸하면서도 달달한 것이어서 자꾸만 들춰보게 만든다.

 

중국의 옛 영화와 제목은 같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달랐던 [홍등]읽기는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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